"이케아 덤벼라" 논현동 가구거리 '쇼룸'으로 부활

김충령 기자 2019. 11. 11.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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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쌓아놓은 매장은 잊어라]
원룸부터 서재·어린이방까지 모델하우스 같은 쇼룸 만들자 비교 체험하려는 소비자 몰려
가구상권 위기속 나홀로 성장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의 '리바트 스타일샵' 강남전시장.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전시장은 원룸 형태부터 130㎡ 주택형까지 층마다 모델하우스 같은 쇼룸(Show Room)을 꾸며놓았다. 작은 주택형 쇼룸은 유아용 어린이방을 꾸며놓은 반면 큰 주택형엔 '아빠의 서재' 같은 콘셉트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이 비치됐다. 지난달 24일 결혼을 앞두고 매장을 찾은 김형준(34)씨는 "업체별로 가구·소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매장이 몰려 있어 이 가구거리를 찾았다"며 "여기서 마음에 드는 콘셉트로 인테리어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곳에서 50m 거리의 한샘 디자인파크 논현점의 '수면존'에서는 한 예비부부가 서로 특성이 다른 7~8개 매트리스에 직접 누워 체험을 하고 있었다. 이 매장에서는 가구·소품 구매부터 리모델링 공사까지도 할 수 있다.

전국의 주요 가구 상권들이 건설경기 침체와 스웨덴 이케아의 공세로 힘겨운 상황이지만, '가구 1번지' 논현동 가구거리만은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하철 7호선 논현역에서 학동역 사이 일대에 형성된 국내 최대 가구 유통 상권을 말하는 이곳은 경기 부침과 유행의 변화에 맞춰 변신하고 있다.

◇'쇼룸'으로 부활한 논현동 가구거리

가구업계 관계자는 "2017년만 해도 70여개였던 이 거리의 가구·인테리어 점포가 최근 100개가 넘는다"고 했다. 지난해 한샘 디자인파크와 LG 시그니처키친이 문을 연 데 이어 최근 1년 새 리바트 키친 플러스, 리바트 스타일샵, 이누스바스, 넵스홈 등이 잇따라 개점했다. 펜디까사 등 초고가 해외 브랜드 매장도 문을 열었다. 주요 브랜드 대형 매장이 늘면서 가구거리 판도도 커졌다. 2~3년 전에는 대부분의 점포가 논현역 동편으로 400m 이내 도로변에 밀집돼 있었지만, 최근엔 논현역에서 1㎞ 가까이 떨어진 학동역과 그 주변 도로변으로까지 확대됐다.

모든 소매유통 분야가 불황을 겪는 상황에서 논현동 가구거리가 세를 넓히며 활력을 더해가는 비결은 뭘까. 대부분 가구거리는 좁은 공간에 판매용 가구를 빼곡히 들여놓은 매장이 주를 이룬다. 논현동 가구 거리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최근 이곳에 들어서는 매장 대부분은 실제 집을 옮겨놓은 것 같은 '쇼룸' 형태다. 리바트 관계자는 "매장에 판매용 가구를 많이 쌓아두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가구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변신이 시작된 것은 이케아의 국내 진출이었다. 2014년 가성비를 앞세운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하며 가구거리엔 불황이 찾아왔다. 다양한 인테리어의 쇼룸으로 구성된 이케아의 매장을 다녀온 국내 소비자들이 기존 가구사들의 매장에 싫증을 느낀 것. 가구업계 관계자는 "품질 대비 고가에 가구를 팔던 업체들 대부분은 임차료를 낼 수 없을 지경으로 매출이 떨어졌다"고 했다. 달라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가구업체들은 쇼룸·체험형 매장을 속속 내놓기 시작했다.

◇100여개 가구사 밀집해 시너지

각 업체가 쇼룸 형태의 대형 매장을 열면서 논현동 가구거리는 활기를 되찾았다. 주요 가구사들의 쇼룸이 밀집하다 보니 여러 브랜드를 비교 체험해보고 구매하려는 고객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것이다. 가구업체뿐 아니라 건재자 업체들도 앞다퉈 매장을 열고 있다. 논현 가구거리엔 LG하우시스, 현대엘엔씨, 편집매장인 윤현상재 등이 성업 중이다. 주로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영업을 하던 건자재 업체들이 건설경기 악화 속에서 B2C(기업·개인 간 거래)로 눈을 돌리며 너나없이 가구 1번지인 논현동에 매장을 열고 있는 것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별로 다양한 인테리어 콘셉트를 비교해보고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논현동 가구거리가 대표적 장소로 인식되며 이곳으로 진입하려는 브랜드는 더욱 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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