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간 함께 있었던 헬기.."태우지 마" 누가 지시?

백승우 2019. 11. 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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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임경빈 군이 구조 직후 해경 3009함으로 옮겨진 건 헬기 이, 착륙이 가능한 지휘함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임 군을 헬기는 커녕 오히려 3009함 보다 더 작은 경비정으로 옮기라는 지시가 내려집니다.

MBC 취재 결과 당시 이 배에는 김석균 해경청장을 비롯해 해경 수뇌부가 여러 명 타고 있었는데 대체 누가 임 군을 헬기가 아닌 배로 옮기라 지시했는지 세월호 참사 특조위가 검찰에 수사 요청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백승우 기잡니다.

◀ 리포트 ▶

3009함이 현장 지휘권을 넘겨받은 건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한 뒤인 오후 12시 4분입니다.

[해경공용통신] "3009(함) 12시 04분을 기해서 OSC(지휘함) 지정."

김석균 해경청장 등 수뇌부가 3009함에 모두 모인 것도 이때쯤입니다.

[해경공용통신(오후 12시 35분)] "여기 3009 지금 현재 본청장님과 지방청장님, 저기 현장에는 서장님 이렇게 지금 3009에 다 있습니다. 이상."

탐사기획팀이 확보한 참사 당일 3009함 일지를 보면, 이들의 동선이 분 단위로 나옵니다.

먼저 김수현 서해해경청장이 헬기를 타고 3009함을 떠난 건 오후 5시 44분.

5시 30분 함정에 올라탄 임경빈 군을 두고 헬기가 떠난 겁니다.

또다른 헬기가 3009함에 착륙한 건 오후 6시 37분.

임 군을 헬기에 태워야 한다는 현장의 요구가 거부되고, 경비정인 P 정으로 옮기라는 지시가 떨어진 직후입니다.

[현장] "앞으로 내려올 헬기 착함하면, 그 헬기 편으로 익수자 옮겨야 하는데?"

[조타실] "그다음은 P정(경비정)이 올 것입니다. P 정이 올 것입니다."

[현장] "P 정으로 가구먼. 익수자는 P 정으로 갑니다." "왜 P정으로 옮기지? P 정으로 옮기는 게 이해가 안 돼서…"

헬기 착륙 3분 뒤인 6시 40분 임 군은 경비정에 몸을 싣고, 김석균 해경청장은 오후 7시 이 헬기를 타고 이동합니다.

청와대가 시시각각 생존자 숫자를 파악해서 보고하라고 지시한 만큼, 해경 수뇌부가 임 군의 구조 상황을 몰랐을 리 없다는 게 세월호 참사 특조위의 판단입니다.

[청와대-해경 핫라인(오전 10시 25분)]

[청와대] "가장 중요한 게 인원 파악이니까, 구조 인원 파악이니까, 인원 파악을 좀 잘해야 되요."

[해양경찰청] "예, 알겠습니다."

[청와대-해경 핫라인(오후 2시 18분)]

[청와대] "166명 구조, 2명 사망."

[해양경찰청] "예."

[청와대] "그러면 202명이 사라진 거 아닙니까? 그렇죠? 큰일 났네, 이거. VIP(대통령)까지 보고 다 끝났는데…"

세월호 특조위는 당시 3009함 함장이던 이 모 경정이 의혹을 풀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해경공용통신] "3009함장 수신 완료."

특조위는 함장이 임 군 구조 상황이 어디까지 보고됐는지, 경비정으로 옮기라고 지시한 건 누군지 내막을 알 거라고 보고, 함장과 조사 일정을 조율 중입니다.

현재 동해해경청에서 근무 중인 이 전 함장은 거듭된 인터뷰 요청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동해해경청 동료 경찰] "전화하라고 할게요. 기다려보십시오."

특조위는 함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김석균 당시 해경청장과 김수현 서해해경청장, 김문홍 목포해경서장, 그리고 함장 등 4명에 대해 조만간 수사요청을 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 편집: 배윤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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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 기자 (swpai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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