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뉴스] "우기지 마세요" "우기다가 뭐예요!" 고성 충돌
토요일 비하인드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최재원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최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우긴다고 우기기?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우긴다고 우기기?' 물음표를 붙였습니다.
[앵커]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어제(1일) 청와대 상대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가 자정을 넘겨서까지 진행이 됐었는데 늦은 시간이라 어제 저희 뉴스룸에서 전하지 못한 장면에서 여야가 크게 부딪혔습니다. 어떤 장면이었는지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우리 안보가 더 튼튼해졌다고 보시는 겁니까? 문재인 정권 들어서서?]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그렇습니다.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자신 있게 그러십니까?]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네, 과거 정부보다는 훨씬…]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어거지'로 우기지 마십시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뭐가 '어거지'입니까? 정확하게 한번 말씀을 해보십시오. 그럼 제가 우리 안보가 불안하다고 말씀을 드려야 되겠습니까?]
[앵커]
키워드로 나온 우기기. 나경원 원내대표가 한 이야기군요. 정의용 안보실장한테 한 이야기인 거네요.
[기자]
참고로 '어거지'라는 표현도 나왔는데 '어거지'는 표준어가 아니고 '억지'가 표준어입니다.
정 실장이 이번 정부 들어서 안보가 더 튼튼해졌다라고 말을 하니까 나 원내대표가 "우기지 말라"라고 반발하면서 언쟁이 붙은건데 이러다가 이 뒤에서 듣고 있던 강기정 대통령 정무수석이 끼어들면서 싸움이 좀 더 커졌습니다. 이것도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그렇게 우기시지 말고요. 우기시지 말고. (아니, 표현을 그렇게 써…왜 위원장은!)]
[강기정/청와대 정무수석 : 아니, 답변을 요구해도…! 우기다니가 뭐예요!]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강기정 수석!]
[강기정/청와대 정무수석 : 우기다가 뭐예요! 우기다가! 우기다가 뭐예요! 우기다가 뭐냐고! 우기다가 뭐예요! 우기다가! 똑바로 하세요!]
[앵커]
글쎄요. 보통 국정감사 자리에서 답변이 부실하다고 생각이 되면 그걸 반박하는 팩트를 제기하면 될 텐데 "우기지 말라"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까 지금 보신 것처럼 저렇게 언쟁으로 커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화면에서 들어보니까 주변에서도 여러 소리가 들리고 두 사람뿐만이 아니라 여야 의원들이 다 같이 소리 지르는 상황이 됐던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렇게 싸움이 붙는 과정도 좀 예전과는 다른데 그러니까 보통은 야당에서 피감기관을 몰아붙이면 여당에서 반발하면서 싸움이 붙곤 하는데 이 경우에는 청와대에서 발언을 하면서 좀 싸움이 커진 경우였습니다.
이 때문에 감사가 잠시 중단되기까지 했었는데 결국에는 감사가 재개됐을 때 강 수석이 유감을 표명하긴 했지만 여야는 오늘도 이 문제로 티격태격했습니다.
양쪽의 논평을 좀 비교해 보실 텐데요.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안보 불안을 조성하려는 의도성 질의는 실망 그 자체였다. 파행은 한국당 책임이 크다"라고 한 반면에, 한국당은 "국회의원 질의에 고성과 호통을 치는 패악질을 저질렀다. 청와대의 오만함이 도를 넘었다"라고 했습니다.
서로 다른 반응이었는데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이런 글을 썼습니다. "정무수석이라는 자리는 청와대와 야당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다. 청와대에 정쟁수석은 존재 자체가 해악이다"라고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키워드 볼까요.
#아쉬운 그 사람
[기자]
다음 키워드는 '아쉬운 그 사람'으로 정했습니다.
[앵커]
누가 아쉽습니까?
[기자]
어제오늘 언론에서 계속 오르내리는 사람이죠. 이자스민 전 의원. 과거 새누리당 시절에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는데 최근에 한국당을 떠나서 정의당으로 입당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필리핀 출신이고 이주여성으로서는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었는데 이 소식에 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소셜미디어에 이런 글을 썼습니다.
내용을 좀 소개를 해 드리면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이 이주여성 이자스민을 공천한 것은 정말 혜안을 보여준 일이었다. 우리 민주당이 먼저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라고 썼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금태섭 의원의 이야기는 이자스민 전 의원 같은 사람을 민주당이 먼저 영입했어야 했다, 그런 이야기군요.
[기자]
그런 취지이고 또 이렇게도 썼습니다. "어떤 분들은 애초에 이 전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선택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지적을 하는데 이러한 비판은 매우 부당합니다. 이자스민을 받아준 정당은 새누리당뿐이었습니다"라고 썼습니다.
그러나 그랬던 옛 새누리당, 현 자유한국당도 지난 총선에서 이 전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았고 이 전 의원은 이번에 정의당으로 당적을 바꾸게 된 겁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직접 만나서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두 사람은 예전부터도 좀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전 의원이 2016년 저희 JTBC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인터뷰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직접 보시죠.
[이자스민/당시 새누리당 의원 : 아무래도 상임위를 활동을 하면서 야당 의원님들도, 야당 의원님들 하고 친하게 지낼 수밖에 없고요. 심상정 대표님도 굉장히 많이 잘 챙겨주셨어요.]
[앵커]
저 인터뷰 화면이 2016년이었다는 거군요. 그러니까 저 당시부터 이미 정의당과 인연이 있었다고 볼 수가 있겠군요.
[기자]
의원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다는 발언이었고 또 보신 김에 한 가지 더 영상을 준비했는데 당시에 자신을 향한 차별적 발언 또 악플들에 대해서도 좀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것도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김종혁/앵커 (JTBC '뉴스현장') : 비판하는 당사자를 직접 만나보기도 하셨고요. 어땠습니까? 설득되던가요? 이야기하면, 만나서?]
[이자스민/당시 새누리당 의원 : 잘 안 됩니다. 만났을 때는 굉장히 괜찮았습니다. 아무런 문제 없고, 그렇게 격하지 않고, 굉장히 괜찮은데. 근데 그 만남이 끝나고 나서는 온라인상으로는…]
[기자]
반대하는 사람들 직접 만나보기까지 했는데 설득이 잘 안 되더라 이런 얘기인데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의원 시절에 다문화 정책 관련해서 토론회를 열었더니 다문화 정책에 반대하는 남성이 난입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 전 의원이 정치를 재개하게 된다면 또다시 마주해야 할 것들이 이런 것들일 텐데 제가 뭐 굳이 소개를 해 드리지는 않겠습니다마는 이 전 의원이 정의당으로 간다는 어제오늘 나온 기사를 봐도 상당히 많은 악플들이 달려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래서 금태섭 의원이 일부러 응원메시지를 쓴 게 아닐지 싶기도 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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