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추락 헬기 이륙 영상 확보..추락 직전 '짧은 비행'

강규엽 2019. 11. 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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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토요일밤 9시뉴스입니다.

소방헬기가 추락한 독도 인근 해역에서 ​​오늘(2일) 시신 2구가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발견된 실종자 추정 시신은 모두 3구입니다.

​추락한 헬기는 ​뒤집힌 채 70미터 바다 속에 가라앉아있는 상태이고, 꼬리 부분은 완전히 떨어져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소식에 앞서 KBS가 확보한 영상을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그젯밤(31일) 추락사고 직전 소방헬기의 마지막 비행 영상입니다.

​강규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그제 밤(31일) 11시 20분쯤, 비행체가 불빛을 깜빡거리며 독도 동도의 헬기장 쪽으로 진입합니다.

붉은색 동체에 119, 응급의료체계 EMS 등 선명한 소방관련 표시.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두 시간 전 대구에서 출발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입니다.

치료가 급한 환자 일행 등이 손전등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립니다.

KBS의 독도 파노라마 영상 장비 점검차 야간 작업을 하던 KBS 직원이 이례적으로 늦은밤 착륙하는 헬기를 찍은 영상입니다.

[이현철/KBS 직원/사고 헬기 촬영 : "(헬기) 문이 열리고, 여성 대원 같은 분이 한 분이 계셨고, 손에 붕대를 감으신 분이 있고, 그 옆에 보호자 같은 분이 한 분 계셨습니다."]

바람이 제법 세게 부는 가운데, 헬기는 환자와 보호자를 태운 뒤 바로 이륙해, 한바퀴 선회한 뒤 남쪽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해당 헬기의 마지막 비행을 촬영한 KBS 직원의 휴대폰에는 헬기의 독도 진입이 밤 11시 21분, 착륙은 23분, 이륙은 24분에서 25분 사이에 한 것으로 찍혀 있습니다.

헬기가 11시 26분쯤 추락했다는 수색당국의 발표와 일치하는 대목입니다.

[이현철/KBS 직원/사고 헬기 촬영 : "(이륙 후에) 엔진 소리가 크게 들리고 곧 이륙 얼마 있다가 무거운 소리, '퍽' 거리는 소리와 함께 (헬기)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소방 헬기는 이륙 후 2분 뒤 독도 동도 남서쪽 해상에 추락했습니다.

추락 직전 마지막 짧은 비행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강규엽 기자 (bas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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