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효 시인 詩 에세이 '잠들지 못한 밤에 시를 ..'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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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의 시 풍경을 한눈에 보고 싶은 이, 시 공부를 새롭게 하고 싶은 이들에게 알맞춤한 책이 나왔다.
유자효 시인의 '잠들지 못한 밤에 시를 읽었습니다'(문화발전소·사진)가 그것이다.
유 시인이 책 머리에 쓴 '자서(自序)'는 바리톤 성악가처럼 매혹적인 그의 목소리를 떠올리게 한다.
유 시인이 언론, 문학계 등에서 두루 활약하며 연을 맺었던 이들과의 일화 등이 적절하게 배치돼 있어 매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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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164권 중에 담긴 시 1편 씩 소개 …당대 시 풍경을 한 눈에
당대의 시 풍경을 한눈에 보고 싶은 이, 시 공부를 새롭게 하고 싶은 이들에게 알맞춤한 책이 나왔다. 유자효 시인의 ‘잠들지 못한 밤에 시를 읽었습니다’(문화발전소·사진)가 그것이다.
‘시 읽어주는 남자 2’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2016년에 나왔던 전작의 속편이다. 시집 164권 중에 담겨 있는 시 1편씩을 소개하며 시인, 혹은 작품에 관련된 단상들을 짤막하게 실어 놓았다. 유 시인이 월간 ‘시’에 3년간 연재하며 소개했던 시집 264권 중에서 가려 뽑은 것이다.
강계순부터 황선태까지 시인 이름 가나다 순서로 구성했다. 독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어서 당대 시 풍경을 조망할 수도 있고, 평소 좋아했던 시인의 작품을 우선 찾아 읽을 수도 있겠다.
유 시인이 책 머리에 쓴 ‘자서(自序)’는 바리톤 성악가처럼 매혹적인 그의 목소리를 떠올리게 한다. “이 작업을 하면서 시집은 시인의 우주라는 생각을 하였다. 거기에는 작으면서 예쁜 우주도 있었고, 광대무변한 큰 우주도 있었다. 칼 세이건이 말했던 이 ‘창백하고 푸른 점’은 시인들이 있음으로써 엄청난 영적 질량을 갖고 있음을 알았다. 참된 시인들이 있는 한 이 ‘창백하고 푸른 점’은 영원한 우주의 중심이리라.”
시력(詩歷) 50년을 넘긴 유 시인이 동료 시인들에게 얼마나 지극한 애정을 품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반세기 이상 시를 써 온 그의 공력은 시를 뽑는 데서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단상에서도 빛을 발한다. 시 뒤에 적어 놓은 글은 작품 주제와 미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유 시인이 언론, 문학계 등에서 두루 활약하며 연을 맺었던 이들과의 일화 등이 적절하게 배치돼 있어 매우 흥미롭다. 그것은 저자만이 알고 있는 문단사 이면의 이야기여서 훗날 시인 연구에 필요한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을 듯싶다.
고두현 시인의 ‘어머니 핸드폰’이라는 시에 붙은 글의 일부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우리 어머니들의 정서가 물씬 묻어나는 재미있는 작품을 읽고 한참 동안 웃었습니다. 고두현 시인은 언론계에서 시를 쓰는 시인이라는 점에서 저는 동질감을 느껴왔습니다.… 저는 일선에 있을 때, 퇴직을 두려워하지 않았답니다. 제게는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인지 퇴직 후가 더 바쁘기도 합니다.”
유 시인은 후배 문인들의 작품 세계를 깊이 들여다보며 따스한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 드문 ‘어른다움’을 갖췄다고나 할까.
권현영 시인의 ‘분홍 문장’에 대해서 이렇게 썼다. “이번 시집을 권 시인의 신선한 감각에 놀라며 읽었습니다. 얼마나 ‘눈이 깊’으면 ‘레바논 우물 같’을까요. 그러고 보니 권 시인의 눈이 깊었던 생각이 납니다. 시인의 사유(思惟)가 깊으니 눈도 깊겠지요.”
문태준 시인의 신작 시집에 대해서도 시꽃이 활짝 피었다고 상찬한다. “시 한 편 한 편이 모두 맑고 온유하고 보드랍군요. 소월이 살아난 듯한 놀라움과 기쁨으로 읽었답니다.”
세계 시단에 널리 알려진 문정희 시인과 고교 때부터 교우한 이야기, 국민 시인 반열에 올라 있는 정호승 시인으로부터 “시만 쓰고, 시에 몰두해야 한다” 충고를 들었던 일화 등이 매우 흥미롭다.
유 시인은 1968년 신아일보(시), 불교신문(시조)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꼭’, 한국대표서정시100인선 ‘세한도’, 한국대표명시선100 ‘아버지의 힘’, 우리시대현대시조100인선 ‘데이트’, 번역서 ‘이사도라 나의 예술 나의 사랑’ 등이 있다. 공초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한국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지용회장, (사)구상선생기념사업회장, 시와시학 주간, (사)대한언론 편집위원장이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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