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예술제, '위안부 작품' 또 전시 취소.."표현 자유 위축"
[앵커]
지난 8월에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 우익들의 협박 등으로 사흘 만에 전시가 중단됐었죠.
이런 일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안부 작품 전시와 영화 상영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일본 내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미에 현에서 열리고 있는 미술 전시회.
'나는 누구인가'란 제목의 위안부 소재 작품 전시가 취소됐습니다.
개막을 불과 하루 앞둔 시점, "관람객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세시/미술 전시회 관계자 : "(지난 8월)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소녀상 전시로 여러 가지 불미스런 일이 있어 안전 위험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위안부를 부정하는 세력의 민낯을 파헤친 이 영화도 관객과 만날 수 없게 됐습니다.
한 극우 인사가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며 소송을 냈고, 외부의 상영 취소 압박도 극심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상영 보류에 반발한 배급사는 다른 두 작품의 상영을 철회했고, 시민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일본 가와사키 시민 : "진심으로 상영을 한 번 더 부탁드리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제의 죽음을 의미한다"며 강력 비판했고, 예술가들은 소규모 행사조차 가만두지 않는 우경화 흐름에 두려움이 크다고 말합니다.
[하나이 도시히코/소녀상 출품자 : "예술가라든지 뭔가를 표현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위축되는 상황은 문화나 예술 발전으로 전혀 이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눈에 거슬리는 예술 활동에는 아예 보조금을 주지 않기 위해 규정까지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이젠 '돈'으로 틀어막겠다는 것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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