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도 웃고가요 '신의 한수:귀수편' [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중2병’의 끝판왕
‘중2병’의 끝판왕이다. 만화적 화법이라는 걸 감안해도 허무맹랑하다. ‘바둑’ 액션 블록버스터를 지향했으나 바둑이도 웃을 만큼 무리수를 둔, 영화 ‘신의 한수:귀수편’(이하 ‘신의 한수2’, 감독 리건)이다.
‘신의 한수2’는 바둑의 귀재 ‘귀수’(권상우)가 누나와 스승을 잃고 복수에 나서는 작품이다. 여기에 윤리 의식 없는 최고수부터 층위를 다르게 설정한 악역들을 배치해 귀수의 ‘도장깨기’ 여정을 꾸려간다. 2014년 개봉해 350만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인 ‘신의 한수’의 스핀오프로, 전작의 주인공 ‘태석’(정우성)이 벽을 사이에 두고 바둑을 둔 ‘귀수’의 전사를 다룬다.
‘신의 한수2’는 전작처럼 만화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다. 하나같이 정상적이진 않지만 바둑에서만큼은 최고가 되고픈 캐릭터들이 등장해 보는 이의 B급 감성을 건들고자 한다. 현실성에 기초한 근래 한국영화 사이에선 보기 드문 조합이다. 잘만 빚어냈으면 또 하나 재밌는 오락영화가 될 뻔했다.

문제는 현실성은 물론 개연성도 제거했다는 것이다. 성적유린 당한 누나와 억울하게 죽은 스승에 대한 복수심이야 알겠다만, ‘귀수’가 왜 그렇게까지 힘들게 상대들을 찾아가 바둑에서 이긴 뒤 가학적인 수치심을 안겨야만 하는지에 대한 타당성을 제대로 보여주질 않는다. 아무리 만화적 감수성이라도 인물의 행동이 이해가 갈 정도의 세계관은 형성되어 있어야 하는데, 기초 작업조차 하지 않은 듯 얼개가 허술하다.
주인공인 ‘귀수’조차 붕 떠있으니, 그보다 분량이 짧은 인물들은 어떠하랴. 괴물로 자란 ‘외톨이’(우도환)부터 신점 바둑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장성무당’(원현준)까지, 자극은 있는데 근본은 없는 인물들이 러닝타임 106분을 채운다.
그마저도 허투루다. 너무 많은 인물들이 튀어나와 각자 얽힌 갈등이 일차원적로만 표현될 뿐이다. 서로간 감정을 켜켜이 쌓을 시간 조차 주질 않는다. 숨가쁘게 이들의 행적을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왜 저렇게 자기들만 심각한 거야?’라고 뇌까릴 수도 있다.

이야기에 맥락이 없으니 허세 가득한 연출과 대사가 더 도드라질 수밖에. 어릴 적 눈물 흘리는 사진을 올리고 감탄했던 ‘싸O월드’ 감성이 여기저기 녹아있다. 민망함을 즐기는 건 관객의 몫이다. 특히 철교 위 목숨을 건 바둑 대결 장면은 ‘킬링포인트’다.
배우들의 열연이 아까울 정도다. 권상우는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로 나이를 뛰어넘었고, 김희원, 허성태, 김성균, 유선, 우도환 등도 제 이름값을 해낸다. 다만 권상우와 우도환이 동년배 혹은 또래로 나오는데, 다른 설정에 비해선 감안하고 볼 수 있을 정도다.
잭 나이프가 수시로 등장하고 필름 곳곳에 혈흔이 낭자하나 신기하게도 15세 관람가다. 11월 7일 개봉.
■고구마지수 : 2개(5개 만점 기준)
■수면제지수 : 0개
■흥행참패지수 : 3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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