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소 이후, 이춘식 할아버지의 1년.."여전히 쓸쓸하고 초조"

이수진 기자 입력 2019. 10. 2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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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까지 간 세월, 또 답 없는 1년

[앵커]

이렇게 대법원의 판결이 나온지 1년이 됐지만, 배상 절차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는 자신 때문에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것 같다는 말까지 한 바가 있지요. 이수진 기자가 이춘식 할아버지와 역시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를 다시 만나봤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소송에서 이기면 사과와 배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기대는 또다시 무너졌습니다.

[이춘식/1941년 일본제철 강제동원 : 일본도 사과를 해야지, 미안하게 생각하겠지.]

시간이 갈수록 마음은 급해집니다.

[이춘식/1941년 일본제철 강제동원 : 초조해지지, 혼자. 쓸쓸해지지.]

또렷했던 기억도 자꾸 흐릿해져 갑니다.

[이춘식/1941년 일본제철 강제동원 : 오래돼서 기억력이 희박해. 정신이 흐려서 이제 모르겠어.]

일본 제철에 대한 우리 법원의 압류 절차는 답보 상태입니다.

지난 1월 보낸 압류 소장은 일본제철에 전달도 되지 않았습니다.

일본 외무성이 이유도 설명해주지 않고 지난 7월 소장을 돌려보냈기 때문입니다.

대법원 소송에서 이겼지만 배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김세은/강제동원 피해자 소송 변호사 : 빨리 돌려보내야 하는데 6개월을 가지고 있다가 돌려보냈다는 거에 대해 속상하죠. 90 넘은 할아버지가 이 결과를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

남은 생존자들은 일본이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그러나 절대 지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양금덕/1944년 미쓰비시 강제동원 : 우리 죽기만 바라. 나이가 90살이 다 넘어서. 끝까지 해볼 거야. 지면 안 되지. 늙어도 원한을 풀어준다고 하는데 (시민들에게) 고맙지.]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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