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소녀상' 3년 만에 보금자리 찾았다
[뉴스데스크] ◀ 앵커 ▶
3년 전 미국 워싱턴에 도착했지만 보금자리를 찾지 못해 창고에 머물고 있던 '평화의 소녀상'이 마침내 오늘 보금자리를 찾았습니다.
고령의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도 직접 찾아가 소녀상 곁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박선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보금자리를 찾기까지 꼭 3년이 걸렸습니다.
감격스러운 순간, 특별한 손님도 함께했습니다.
아흔셋의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미국 땅에 자리잡은 5번째 소녀상에 꽃 목걸이를 걸어주기 위해 노구를 이끌고 먼 길을 찾아왔습니다.
[길원옥/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나 쉬어도 될까요. 여기 이렇게 13살 길원옥이의 모습 그대로…"
소녀상이 자리잡은 곳은 워싱턴D.C. 인근 애넌데일의 코리안타운 입구.
당초 워싱턴 도심에 세우려 했지만, 일본의 집요한 방해로 무산돼 창고에 있다가 한인 건물주의 제안으로 마침내 햇빛을 보게 됐습니다.
[이재수/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장] "우리가 해냈습니다! 우리가 해냈어요!"
소녀상 옆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한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이정실/워싱턴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 공동대표] "할머니는 물론이고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치유와 공감의 공간을 제시할 것입니다."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기리고 일본의 전쟁범죄를 알리는 상징물인 평화의 소녀상은 앞으로 지역 내 인권 교육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영상편집: 우성호, 자료영상: 정의기억연대)
박선하 기자 (vivids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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