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 황교안!" 박정희 추도식서 '야유'.. 이언주 "朴 정신 계승하고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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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나경원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가운데, 현장에선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비난과 야유가 쏟아져 잠시 혼란을 빚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열린 2017년 38주기 추도식에는 당시 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참석했지만 지지자들에 의해 쫓겨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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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나경원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가운데, 현장에선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비난과 야유가 쏟아져 잠시 혼란을 빚었다.
추도식은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 전 대통령의 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배우자 신동욱 공화당 총재, 정홍원 전 총리, 자유한국당·우리공화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야당 인사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당에서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2015년 당시 새누리당(옛 한국당) 김무성 대표 이후 4년 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열린 2017년 38주기 추도식에는 당시 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참석했지만 지지자들에 의해 쫓겨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날 황 대표 등이 추도식에 모습을 드러내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황대표를 향해 “배신자”라고 소리 치며 야유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이에 박근령 전 이사장은 지지자들에게 “자꾸 소리 지르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도 원치 않는다”면서 ‘황교안 대표와 (우리공화당)조원진 대표가 역할과 책임 분담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추도식이 끝나고 황 대표는 경찰의 보호를 받으면 퇴장했으며, 별다른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보수계 인사들의 추도사도 이어졌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추도사에서 “당신(박정희)께서 이룩한 한강의 기적을 송두리째 무너뜨려 김정은에게 갖다 바치는 자가 당신을 적폐세력으로 공격하며 역사를 뒤집고 있다”라며 “당신의 업적, 우리가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따님이자 저와 동년배인 박근혜 대통령은 마녀사냥으로 탄핵되고 구속돼 32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지금 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당신의 따님, 우리가 구하겠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 역시 추도사에서 “한국의 보수가 위기에 빠져 있다”면서 “기득권에 안주해 버렸다. 대한민국 역사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혁신적 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 실천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황 대표는 추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되살리는 산업화의 큰 업적을 남겼다”면서 “특히 경제가 어려울 때의 경제 리더십은 본받을 것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조원진 대표와의 역할 분담’에 관해 묻는 질문에서는 즉답을 피했다.
이날 황 대표와 함께 추도식에 참석한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로 대한민국이 뿌리째 바뀌려 한다”라며 “헌법을 지키는 세력,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세력이 모두 함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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