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L짜리 쓰레기봉투 무게는 최고 40kg..청소노동자들 '두렵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종종 100ℓ짜리 쓰레기봉투를 들어 올리다 허리가 삐끗할 때가 있습니다. 무게가 30∼40㎏여서 무릎이나 척추에 무리가 갑니다."
허옥희(정의당) 전주시의원은 25일 "과도한 중량의 쓰레기봉투가 청소 노동자들에게는 직업병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100ℓ짜리를 없애고 배출 무게의 상한을 조례로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종종 100ℓ짜리 쓰레기봉투를 들어 올리다 허리가 삐끗할 때가 있습니다. 무게가 30∼40㎏여서 무릎이나 척추에 무리가 갑니다."
전주시 청소노동자 A(56)씨는 모두가 잠든 이른 새벽마다 청소 차량 뒤쪽 발판에 매달려 차량이 정차하면 거리에 쌓여 있는 쓰레기 더미를 재빨리 차량에 집어 던지는 일을 반복한다.
쓰레기를 차량을 실으면 다시 차량의 뒤쪽에 매달려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그러다 간혹 커다란 100ℓ짜리 쓰레기 종량제 봉투와 맞닥뜨리면 숲속에서 뱀을 만나듯 등골이 서늘해진다고 한다.
일부 사업장이나 리모델링을 하는 과정에서 배출하는 이 100ℓ짜리 봉투는 압축기를 사용해 부피를 줄이거나 봉투 묶는 선 위까지 테이프를 붙여 가득 채운 탓에 쓰레기 무게가 최고 40㎏까지 나간다.
A씨는 "몇 년 전 100ℓ짜리 쓰레기를 들어 올리다 허리를 다쳐 일주일간 병원 신세를 졌다"면서 "다른 동료도 골근육계나 척추 질환을 달고 산다"고 전했다.
현재 전주시는 일반용 종량제봉투를 5, 10, 20, 50, 100ℓ 등 5가지 용량으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일반 가정은 100ℓ짜리 봉투를 모두 채우는 데 며칠이 걸리다 보니 냄새나 위생을 고려해 주로 10ℓ나 20ℓ짜리를 사용, 가득 담더라도 그 무게가 10㎏을 넘지 않는다.
하지만 사업장 등은 비용 절감과 사용 편의를 위해 50ℓ짜리 2개를 쓰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담고 부피가 큰 물건을 줄이려는 노력 없이 손쉽게 버리기 위해 보통 100ℓ짜리를 이용, 청소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위협하고 있다.
이 때문에 100ℓ짜리 봉투 제작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지난해 3월 전남 구례군과 광주 광산구 등은 청소 노동자들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100ℓ짜리 종량제봉투의 제작을 중단했으며 도내 김제시, 정읍시, 진안군 등도 조례를 통해 최대 용량을 50ℓ로 제한하는 등 많은 지자체가 100ℓ짜리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허옥희(정의당) 전주시의원은 25일 "과도한 중량의 쓰레기봉투가 청소 노동자들에게는 직업병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100ℓ짜리를 없애고 배출 무게의 상한을 조례로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환경부에 따르면 2015∼2017년 안전사고로 사망한 환경미화원은 15명, 신체 사고는 1천465명에 달하고 안전사고 중 37%는 청소차 발판에 매달려 이동할 때나 내려올 때 추락해 다쳤다"면서 "작업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100ℓ짜리 봉투 사용 금지는 물론 청소노동자들의 탑승 공간이 마련된 청소차 도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ichong@yna.co.kr
- ☞ "갓지은 밥으로 나들이용 김밥 만들면 탈 난다"
- ☞ 백성문 변호사-김선영 아나운서 내달 결혼
- ☞ 박원순, 청년수당 비판에 "이런 일에 돈 쓰라고 세금…"
- ☞ 北 김정은, 리설주와 온천지구 시찰…만족한 이유는
- ☞ 검찰, '알릴레오' 유시민 수사착수…혐의는
- ☞ "아베, 친서에 눈길도 안 주고 '韓국제법 위반' 거론"
- ☞ 류현진, SI 선정 FA 10위 그쳐…다소 박한 평가 왜?
- ☞ '어른들의 뽀로로' 펭수…대세가 된 B급 문화
- ☞ 女배우의 도넘은 집착…헤어지자는 남친 폭행·비방
- ☞ 쥐에게 시리얼 주며 훈련시켰더니 간단한 운전도 해내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2m 악상어' 부산 앞바다 잇단 출몰…"공격성 낮지만 주의해야" | 연합뉴스
- 3세 딸 보는데 처가 식구와 몸싸움…피해 아빠도 폭력 노출 책임 | 연합뉴스
- 오토바이 사고 뒤 피해 여성 매달고 도주 시도한 10대 입건 | 연합뉴스
- 고양 일산 호수공원에서 40대 남성 물에 빠져 숨져 | 연합뉴스
- [올림픽]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북한만 두 번 입장한 '황당 개회식'(종합) | 연합뉴스
- 광진구 상가 옥상 주차장 승강기서 차량 추락…운전자 사망 | 연합뉴스
-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 국내 팬 모임 '깜짝' 등장 | 연합뉴스
- 총알 아닌 파편?…'귀에 거즈붕대 뗀' 트럼프에 총알 피격 논란(종합2보) | 연합뉴스
- 부여에서 실종신고 접수됐던 40대…숨진 채 발견 | 연합뉴스
- 호남고속철 터널 공사현장서 낙석 사고로 작업자 사망(종합)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