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원스-엑소엘-캐럿, 아이돌 그룹의 팬덤 이름 유래를 아시나요? [스경X분석]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19. 10. 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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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트와이스(위)와 팬덤 ‘원스’의 로고. 사진 연합뉴스, JYP엔터테인먼트

“아미 여러분들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캐럿 분들 사랑합니다.”

“몬베베 여러분, 감사합니다.”

최근 K팝과 관련한 다양한 시상식이나 행사장을 살펴보면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저런 인사를 흔히 만날 수 있다. 이는 간단히 말하면 자신들의 팬덤 혹은 팬클럽에게 애정을 드러내는 일인데 과거 가수들은 딱히 팬들을 부를 애칭이 없어 ‘팬 여러분’이라는 표현을 흔히 썼다. 하지만 요즘은 표현의 시대고 정체성의 시대다. 가수들의 ‘스타덤’에 못지않게 팬들의 ‘팬덤’도 커졌고, 한국의 대중가요나 K팝의 문화를 생각했을 때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됐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 경향DB

과거에는 그저 팬클럽을 모집하고 행사를 개최하는 과정을 통해 산발적이거나 수동적인 팬문화를 보여줬다면 1990년대 이후부터 드러난 K팝의 팬덤은 최근 그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스타와 나란히 서는 동반자의 입지에 올라있다. 역으로 팬덤을 살피면 그 가수의 정체성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팬덤의 이름이다. 이를 분석하면 가수들의 이미지 뿐 아니라 정체성, 팬과의 관계 등을 엿볼 수 있다.

지난 21일 나란히 새 앨범을 낸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뉴이스트의 쇼케이스에서도 팬덤에게 감사를 전하는 일은 빠지지 않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방탄소년단에 이어 제작한 보이그룹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팬덤 이름은 ‘모아(MOA)’다. 공모를 통해 결정된 이 이름은 ‘모먼트 오브 올웨이즈니스(Moment Of Alwaysness)’ 즉 ‘늘 함께 하는 순간’이란 뜻과 함께 팬과 가수의 꿈을 ‘모은다’는 의미도 있다. 뉴이스트의 팬덤 이름은 ‘L.O.∧.E’ 즉 ‘러브’다. 뉴이스트의 그룹이름 자음을 모아 ‘ㄴㅇㅅㅌ’를 설정한 다음 뜻을 붙였다. 가수와 팬들의 영원한 사랑을 상징한다.

그룹 엑소(위)와 엑소의 팬덤 ‘엑소-엘’의 로고. 사진 경향DB, SM엔터테인먼트

2019년 K팝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들도 그룹만큼 유명한 팬덤을 갖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팬덤 이름은 많이 알려진 것과 같이 ‘아미(A.R.M.Y)’다. 방탄소년단이 10대 청소년에게 향하는 부정적인 편견과 선입견을 방탄복이 돼 막는다는 의미를 갖는 것처럼 팬덤의 이름도 ‘군대’를 연상하는 이름을 가졌다. 이 단어를 풀어쓰면 ‘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 즉 ‘청춘을 위한 사랑스러운 대변인 MC’라는 뜻이 된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팬덤 이름은 ‘원스(Once)’다. 트와이스가 ‘두 번째’라는 뜻을 가지면서 또 한 번 찾아보게 만드는 실력과 매력을 지녔다는 의미인데 ‘원스’는 ‘한 번 준 팬들의 사랑을 두 배로 돌려드리겠다’는 멤버들의 다짐도 들어있다.

세븐틴의 팬덤 이름은 ‘캐럿(CARAT)’이다. 보통 보석의 질량을 재는 단위로 쓰이는데 데뷔앨범 수록곡 ‘샤이닝 다이아몬드(Shining Diamond)’의 가사에서 비롯됐다. 팬덤이 세븐틴이라는 다이아몬드를 빛내주며 함께 가치를 올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엑소의 팬덤 이름은 ‘엑소-엘(EXO-L)’이다. 엑소는 데뷔 당시 한국 기반의 유닛 엑소-케이(EXO-K)와 중국 기반 유닛 엑소-엠(EXO-M)으로 시작했는데 ‘엑소-엘’은 이 중간 단어를 써 엑소와 함께 한다는 의미 그리고 ‘사랑(Love)’이라는 뜻도 있다. 몬스타엑스의 팬덤 이름 ‘몬베베’는 ‘몬스타엑스의 연인’이라는 뜻과 프랑스어 ‘mon(나의)’ ‘bebe(연인)’이라는 뜻을 함께 갖고 있다.

걸그룹 블랙핑크(위)와 블랙핑크의 팬덤 ‘블링크’의 로고. 사진 경향DB, YG엔터테인먼트

이밖에도 블랙핑크의 팬덤 이름 ‘블링크’는 ‘블랙핑크(Black Pink)’ 영어단어의 앞뒤를 조합한 단어고, ‘마마무’는 팀 이름에서 유래된 ‘무무’라는 팬덤 이름을 쓴다. 러블리즈의 팬덤 이름 ‘러블리너스’는 ‘우리 안의 러블리즈’라는 뜻을 갖고 있고, 갓세븐(GOT7)은 앞에 ‘나’를 뜻하는 ‘I’를 붙여 ‘IGOT7’ 줄여서 ‘아가새’를 팬덤명으로 쓴다. 슈퍼주니어의 팬덤 이름 ‘엘프(E.L.F)’는 ‘EverLasting Friends)’ 즉 ‘영원한 친구’라는 뜻이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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