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폭격기·전투기 6대 '카디즈' 침범..F-15K 등 전투기 출격

[앵커]

러시아 군용기들이 또다시 우리 방공식별구역, 카디즈에 무단 진입했습니다.

이례적으로 조기경보통제기와 전략폭격기, 전투기 등 6대가 한반도 주변 하늘을 6시간 가까이 휘젓고 다녔습니다.

러시아 군용기의 올해 카디즈 무단 진입이 벌써 스무 차례에 달하는데 정부는 주한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해 항의했습니다.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방공식별구역, 카디즈에 처음 무단 진입한 시각은 어제 오전 9시 23분쯤입니다.

울릉도 북방에서 내려온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는 카디즈를 들락날락하는 식으로 비행하다 50분 뒤 이탈했습니다.

10시 41분쯤에는 러시아 군용기 3대가 울릉도 북방에서 카디즈로 진입했습니다.

울릉도와 독도 사이로 내려오다 SU-27 전투기 1대는 북쪽으로 기수를 틀어 카디즈를 이탈했지만 TU-95 전략폭격기 2대는 계속 남하했습니다.

이어 11시 10분쯤 포항 동쪽에서 카디즈를 이탈한 뒤, 일본 방공식별구역으로 향했습니다.

48분 뒤 전략폭격기 2대는 제주도 남방에서 다시 카디즈로 들어와 제주도와 이어도 사이를 거쳐 1시간 동안 서해로 올라가다, 태안 서방에서 카디즈를 벗어났습니다.

이후 카디즈 외곽을 따라 남하하다 오후 1시 40분쯤 이어도 서방에서 카디즈에 재진입했습니다.

전략폭격기 2대는 앞서 왔던 경로를 따라서 남해를 거쳐 동해로 비행했고, 여기에 전투기 2대가 울릉도 북방에서 다시 카디즈에 들어왔습니다.

이어 오후 3시 1분쯤 울릉도 동북방에서 전략폭격기 2대와 합류한 뒤 함께 비행하다 12분 뒤 최종적으로 카디즈를 빠져나갔습니다.

조기경보통제기와 전략폭격기, 전투기 등 러시아 군용기 6대가 동해와 남해, 서해 등 한반도 주변 상공을 6시간가량 휘젓고 다녔고, 무단으로 카디즈에 들어와 머문 시간도 3시간에 달합니다.

합참은 F-15K와 KF-16 전투기 10여 대를 출격시켜 경고방송 등을 하며 대응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