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시민 '조국 사태' 놓고 4개월 만에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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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2일 방영한 MBC 100분 토론에 나와 최근의 '조국 사태'를 두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홍 전 대표는 "조국 씨가 민정수석으로 있으면서 법무부 장관을 간다고 떠들 때 내가 '나대지 마라. 나대면 칼 맞는다'고 했다"며 "(그런데) 칼을 맞아도 그냥 맞은 게 아니다. 이건 가족 범죄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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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의 주제는 ‘공정과 개혁을 말하다’였다. 포문은 홍 전 대표가 열었다. 홍 전 대표는 “조국 씨가 민정수석으로 있으면서 법무부 장관을 간다고 떠들 때 내가 ‘나대지 마라. 나대면 칼 맞는다’고 했다”며 “(그런데) 칼을 맞아도 그냥 맞은 게 아니다. 이건 가족 범죄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 이사장이) 조국 쉴드(방어막) 치려고 법원을 야단치고, 검찰을 야단치고, KBS도 야단치고, 야당도 야단치고 너무 나대니깐 문제가 생기지 않나”라며 “저 양반이 저러다가 또 칼 맞는다라고 나는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 이사장은 “조국 교수의 가족을 가족 사기범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충분한 근거가 없고,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저 나름의 근거가 있는데 조국 교수와 정경심 교수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두 사람은 조 전 장관의 자녀의 입시 특혜 논란과 관련해선 문제 의식을 공유했다. “현재의 입시 경쟁 과정이 공정한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된 하나의 계기였다”는 것. 반면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선 의견이 크게 갈렸다.
유 이사장이 “100여명의 특수부 인력을 동원해 샅샅이 가족의 모든 삶을 뒤지는 식의 수사가 과연 공정한가”라고 지적하자, 홍 전 대표는 정경심 교수와 조 전 장관의 동생의 조사 태도를 언급하며 “수사방해”라고 받아쳤다.
검찰개혁을 놓고도 온도차가 컸다. 홍 전 대표는 “특수부를 증원해 먼지털이식 수사를 해서 박근혜 정부의 행정관까지 다 잡아넣더니 이제 자기들이 당하게 생기니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만들려 하는 것”이라며 “이건 민변 검찰청을 만들자는 얘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삼권분립이 살아있어서 대통령 탄핵도 하고, 조기 선거도 한 전 세계가 놀라는 새로운 모범적 민주국가”라며 “홍 전 대표가 야인으로 너무 오래 계셔서 너무 심한 피해 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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