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100분 토론' 홍준표VS유시민, 20주년 '맞짱 토론'.. 뜻밖의 웃음 안겼다

전한슬 2019. 10. 22.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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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전한슬 객원기자]

'100분 토론' 20주년 특집으로 120분 생방송이 진행됐다.

22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100분 토론'에서는 홍준표와 유시민이 공정과 개혁에 대해 '맞짱 토론'을 펼쳤다.

이날 '100분 토론'은 어제(21일)자로 20주년을 맞이하며 120분 생방송 특집을 진행했다. 토론을 벌일 논객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다.

토론에 앞서 논객들의 축하영상이 이어졌다. 또 스튜디오에는 두 논객뿐 아니라 세 명의 젊은 패널인 '방토왕(방송국 구석 토론왕)'과 80명의 시민 토론관과도 함께했다.

한편 이날 토론의 주제는 '공정과 개혁을 말한다'였다. '100분 토론'은 해당 주제를 위해 다음 소프트에 빅 데이터 분석을 의뢰했다면서 정의와 공정의 검색 빈도를 전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정의'가 '공정'의 빈도를 앞서는 가운데, 2017년 국정 농단 사태 당시 공정의 수치가 크게 올랐음이 드러났다. 또 공정과 정의와 관련된 연관검색어도 함께 전하며 토론의 시작을 알렸다.

홍준표는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기에 앞서 "좋은 말이 오늘 안 나갈 거다"라고 못 박은 후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대통령만 오늘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말씀하신 거 보니까 참 공허하게 들렸다"는 평가를 전했다.

그러면서 "과연 이게 공정한 사회였나. 조국 사태에서 그게 명확히 드러났다. 근데 거기에 대해 단 한 마디 사과도 없었다. 그래서 오늘 대통령 시정연설을 보면서 참 공허하게 들렸다"고 덧붙였다.

반면 유시민은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예산안 시정 연설답게 이루어졌다고 총평을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홍준표는 조국의 온갖 비리를 언급하며 '가족범죄단'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또 "조국을 실드치려고 요즘 유장관 안 끼는 데가 없다. 야, 저 양반 저러다가 또 칼 맞는다 난 그런 생각을 했다"고 거듭 주장해 패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에 유시민은 "홍대표님 법률가시잖냐. 비판하시는 건 좋고,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도 알고 있는데. 표현은 약간 좀 건의드린다. 가족범죄단이다, 공공연한 장소에서 단정하시는 건 아직 이르지 않나 건의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또 "저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제 나름의 근거들이 있다. 이건 제 판단이고, 법원에서 어떻게 판단하는지는 지켜봐야겠다"면서 신중히 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하지만 홍준표는 "나는 법률가이기 이전에 정치가다. 정치적인 판단을 하면 가족범죄단이다"라고 답하며 주장을 물리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다음 토론 주제로 넘어가는 것도 막고 주장을 반복해서 전달하기도 했다.

이어 두 번째 토론 주제가 발표됐다. 주제는 '검찰 개혁 가능한가?'였다. 유시민은 검찰 개혁의 핵심을 짚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의 검찰은 진짜 무소불위다. 그런 식으로 수사하면 누구든지 다 감옥에 넣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준표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지만, 유시민은 "저도 검찰을 믿기 어려워서 그렇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홍준표는 "나는 검찰 위에 있는 대통령이 이상하다"고 주장해 패널들을 폭소케 했다.

이어 홍준표와 유시민은 공수처 설치에 대한 찬반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는 "검찰청 위에 검찰청을 하나 더 만들어 놓은 게 공수처다. 이런 기관이 있는 나라는 중국과 북한 뿐이다"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유시민은 "중국이랑 북한은 기본적으로 삼권분립이 없는 나라 아니냐"고 반박하면서 "우리 대한민국이 삼권분립 제도가 살아있는 나라다"라고 못 박았다. 공수처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적법한 단계를 거쳐 선발되는 거라며 찬성 입장을 전했다.

이어 '방토왕' 청년논객들의 질문 코너가 진행됐다. 먼저 장예찬 논객이 유시민에게 질문했다. 그의 질문은 조국 사태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에 공감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이에 유시민은 "이 질문 진부하다고 느끼시지 않냐"고 반발하며 "제도적 불공정과 사회적 불공정, 경찰의 불공정을 더 중요하게 보자는 말씀이지, 그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이후 '시민토론단이 묻는다' 코너가 진행됐다. 시민토론단인 김기덕 논객은 홍준표에게 "포퓰리즘 정치인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본인을 어떤 정치인으로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또 막말로 지지층에만 인기를 끌어서 인지도를 높이거나 성과를 보려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선배 정치인으로서 그분들한테 어떤 조언을 하고 싶냐"고 질문했다.

이에 홍준표는 "나는 포퓰리즘 정치를 한 일이 한 번도 없다. 하나라도 예를 들어주면 답변을 하겠다"고 강하게 못 박는가 하면 "막말로 인지도를 높인다고 얘기했는데, 나는 쎈말을 했지 막말을 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후로도 홍준표와 유시민의 맞짱 토론이 이어졌다. 두 논객의 팽팽한 대립은 남다른 단어 선택과 지적으로 뜻밖의 웃음을 안기며 진행됐다. 유시민은 토론을 마무리하는 순간까지도 "대표님 오늘 너무 쓸데없는 말 많이 하셨다"고 지적해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홍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말씀하겠다. 경제가 폭망해서 민생이 피폐하다"라며 "국민의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이제는 국민의 대통령으로 돌아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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