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열차가 온다" 긴급 무전..소음에 못 들어 '참변'

정영민 2019. 10. 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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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경남 밀양 역 열차 선로에서 작업을 하던 근로자 세명이, 들어오는 기차에 치여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장비 소음이 워낙 커서 열차가 오고 있다는 무전 신호는 물론이고, 경적 소리조차 듣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남 밀양역 선로 주변에 안전모가 떨어져 있고, 선로 보수용 장비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16분쯤, 서울을 출발해 부산으로 가던 ITX새마을호 열차가 밀양역을 200미터 남겨놓은 지점에서 작업자들을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코레일 직원 49살 장모씨가 숨졌고, 31살 김모씨 등 2명은 다리와 갈비뼈 등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박재현/밀양소방서 가곡119안전센터] "한 분은 완전히 현장에서 사망하신 것 같고, 기차에서 조금 뒤쪽 한 30-40미터 지점에서 두 분이 신음하고 계시더라고요."

사고 당시 작업 인원은 5명.

1명은 무전기를 들고 망을 보고 있었고, 다른 4명은 장비를 이용해 철도 레일 아래 자갈 높이를 고르고 있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600미터 떨어진 지점에 인부 1명이 무전으로 열차가 오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이들은 듣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차도 경적을 울렸지만, 장비 소음이 워낙 커서 들리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지점은 곡선 구간이어서, 열차가 근접하기 전엔 모습이 보이지 않아 평소에도 사고 위험이 컸던 곳이었습니다.

[박진홍/코레일 언론홍보처장] "특히 곡선 구간에 시설 선로 작업상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안전성을 높일 것인지는 엄청 고민할 겁니다."

코레일은 현장을 수습한 뒤 사고 40여분 뒤부터 열차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책임자를 상대로 안전 매뉴얼을 지켰는지 여부와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영민입니다.

정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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