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더사건] "그는 죽지 않았다" 제주 명상원 시신 방치 미스터리

YTN 입력 2019. 10. 2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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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노종면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거 충격적인 사건인데요. 50대 남성이 제주 명상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잖아요. 그 당시 굉장히 오랫동안 시신이 방치된 상태였다고 하고 여러 가지 특이점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보도 잠시 보고 질문드리겠습니다.

[기자]

제주 시내에 있는 한 명상수련원.

2, 3층을 수련원으로 이용하고 있는 이곳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명상하러 간다며 집을 나선 남편이 한 달 넘도록 연락이 되지 않자 부인이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이 출동해 숨져 있던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시신은 이불이 덮어져 있었고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을 찾지 못했지만 신고하지 않는 등 범죄가 중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10여 명을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 관련자는 50대 남성이 숨진 것이 아니라 깊은 명상에 빠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특히 시신을 매일 닦고 설탕물을 먹였다는 진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는 이 사건 어떤 부분에 특히 주목하십니까?

[공정식]

이 사건에서 체포된, 구속된 원장 이야기 중에 보면 죽은 게 아니라 명상 중이다라는 부분이 나오거든요.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보여지는데요. 보도를 보면 사실 이 사건 이후에 일부 사람들은 죽은 걸로 인식을 했던 것으로 보여져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명상 중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뭔가 어떤 주술적인 의미 또는 종교적인 의미 또는 심리적으로 방어하려는 의미 이런 것들이 포함돼 있다고 해서 여기에 주목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설탕물을 시신에 주입했다, 이 부분이 주술 관련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공정식]

시신에 설탕물을 주입하거나 또는 에탄올로 닦는 행위들은 부패를 방지하는 행위와 관련이 된다고 많이 이야기하는데요.

사실 주술 행위인지는 조금 더 살펴봐야 되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 주술 행위 자체가 종교들마다 좀 사이비적인 주술 행위들은 굉장히 기이한 경우가 많고 행동이 매우 다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이 행동만 가지고 이게 주술 행위인지는 명확히 알 수는 없고 다만 뭔가 비정상적인 행동임은 분명한데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수사를 통해서 확인해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조금 전에 명상 중이라고 했다고 했잖아요, 그 원장이. 그런데 그게 정말로 그렇게 믿을 수도 있고 아니면 방어적으로 그럴 수도 있다고. 그건 가능성인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공정식]

저는 일종의 심리학에서는 그걸 인지보조화일원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그러니까 명상이라고 하는 것은 건강에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태도를 유지하는데 피해자가 사망을 했다는 것은 긍정적 효과를 내는 게 아니라 부정적 효과를 낸 거잖아요.

그러면 이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거예요. 그렇게 되면 이 상황에서 내가 인지와 불일치가 되기 때문에 상당히 괴로운 거죠.

그러면 그 방법은 이 사람은 죽은 게 아니라 아직 명상 중이다라고 이야기해야 명상은 건강에 좋다라는 부분과 일치하게 되는 거예요.

그걸 유지할 수 있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심리학적 방어가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는 거고요. 그다음에 사실은 이게 일종의 시신을 방치한 거 아니냐라고 이야기하지만 이분들이 한 행동들을 보면 정성스럽게 관리한 거예요, 어떻게 보면.

그렇기 때문에 사실 방치라고 보기는 어렵고 관리를 했다고 한다면 거기에서는 의미가 포함된다라고 보는 거죠. 그렇다면 이분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사실은 죽었다라고 인지했다 하더라도 그걸 인정하지 싶지 않은 거죠.

그러면 이분은 명상 중이기 때문에 더 심오한 상태의 명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 상태를 유지해 준다고 자기 스스로 암시를 거는 것처럼 행동했을 가능성,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애초에 살해 의도를 두기는 무리하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공정식]

지금 현 상태에서 보면 처음부터 고의로 살해할 목적을 두었는지에 대한 수사가 초점화되고 있는데 지금 현재는 유기치사라든가 또는 사체유기와 관련된 혐의는 어느 정도 수사가 되고 있는 상황이고. 이게 유기치사인지 아니면 살인인지에 대한 부분은 고의성이 있는가에 대한 부분인 거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밝혀져야 되는데 현재 외견상으로는 크게 부검 결과로는 타살 의혹이 없다라고 보여지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혹시 이분이 갖고 있는 지병과 관련돼서 너무 과도하게 수련 과정 중에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되는 거죠.

[앵커]

끝으로 하나만 여쭤보겠습니다. 명상원 내에 비슷한 유형의 피해자가 추가로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까?

[공정식]

지금 원장의 태도를 놓고 보면 아마도 그런 피해를 당했을 또 다른 피해자의 존재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현재 있는 장소뿐만 아니라 과거에 이 원장이 해 왔던 행위들과 관련된 또 다른 장소에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좀 더 폭넓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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