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INT] 선동했으니 퇴장? 주심의 황당 경기운영이 명승부 망쳤다

이명수 기자 2019. 10. 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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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명수 기자=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판정의 연속이었다. 강원-서울 경기를 맡은 주심은 주세종에게 연달아 경고 카드를 꺼내보이며 퇴장을 선언했으나 사후 해명을 들어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다.

FC서울은 20일 오후 2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서울은 후반 37분, 박주영의 득점에 힘입어 강원에 2-1로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41분과 후반 추가시간 연달아 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논란이 발생했다. 후반 41분, 이영재의 프리킥 골 당시 강원 선수들이 서울 프리킥 벽을 방해하는 행동을 보였다. 윤주태는 강원 수비의 방해동작에 막혀 점프조차 제대로 뛰지 못했다. 그 사이 이영재의 슈팅은 골망을 갈랐다. 이후 서울 선수들은 주심에게 다가가 항의했다. 그 중 주심은 과도한 항의를 이유로 주세종에게 경고 카드를 보였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간다. 하지만 주세종은 곧바로 두 번째 경고카드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그 누구도 왜 주세종이 두 번째 경고를 받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이날 어이없는 판정으로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서울은 설명을 듣기 위해 경기장에서 기다렸다. 왜 두 번째 경고가 나왔는지 이유를 알기 위해서였다. 현장에 있던 연맹 관계자가 설명한 주세종이 두 번째 경고를 받은 이유는 '선동'이었다.

주세종은 첫번째 경고카드를 받은 뒤 벤치로 가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주심은 주세종이 벤치에서 선동한 것으로 본 것이다. 중계화면 상에서도 주심은 프리킥을 했던 곳과 경기장 바깥 쪽을 가리키며 경고와 퇴장 카드를 연이어 꺼내보였다.

서울 관계자는 "주세종은 벤치에 와서 이야기한 것일 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주심이 주세종을 불러 경고 카드를 주더라. 중계방송 상에서 나오지 않았는데 주세종은 벤치에 와서 하소연했다. 이후 중계방송에 나온 장면은 주세종은 주심이 부르길래 다시 주심에게 갔다. 그때 주심에게 항의한 것이 아니라 벤치에 가서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주세종은 대기심에게 항의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세종은 벤치에 가서 하소연 한 것일 뿐이라며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주세종은 벤치에 가서 하소연 한 것일 뿐이라며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6월 부로 바뀐 축구 규정에 따르면 수비벽에서 공격 진영 선수는 1m 이상 떨어져야 한다. 하지만 K리그는 유예기간을 가지기로 정했고, 내년 1월 1일 부로 바뀐 규정이 일괄 적용된다. 수비벽을 심하게 방해한 행위는 분명 주심이 제지해야 할 행동이었다. 하지만 당시 경기를 맡은 주심은 뻔히 보고도 아무런 제지를 취하지 않았다.

주심이 미리 제지했더라면 주세종의 어이없는 경고누적 퇴장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이영재의 프리킥 슈팅 과정에서 명확한 수비 방해가 있었지만 VAR 조차 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강원의 빌비야는 양발을 들고 과격한 태클을 했지만 경고를 받는데 그쳤다. 이 때도 VAR 체크는 없었다.

벤치에 가서 하소연 한 행위를 '선동'으로 판단해 추가 경고를 주며 퇴장 시킨 행동은 해외토픽에 오를만한 일이다.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K리그1은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했다. 파이널 라운드 첫 날, 각 구장에서는 명승부가 펼쳐지며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어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춘천에서는 주심의 황당한 경기운영으로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과가 바뀔 정도의 영향력을 끼친 판정이었다. 축구팬들은 주세종이 알고보니 '선동형 미드필더'였다며 자조 섞인 반응을 내놓았다. 연맹은 "주세종은 두 번 모두 과도한 항의를 했다. VAR을 봐달라고 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맹은 오는 22일, 심판평가위원회를 열어 해당 장면의 오심 여부를 판단 할 계획이다.

사진 = 중계화면 캡처, 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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