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인터뷰 조작됐다"..15살 소녀 죽음의 진실은?
[뉴스데스크] ◀ 앵커 ▶
홍콩 시위에 활발하게 참여하다 바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15살 소녀의 엄마가 딸의 죽음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경찰이 연루된 의문사라는 의혹을 부인하고 자신의 딸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주장 했는데, 홍콩 시민들은 여전히 의문점들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홍콩 현지에서 김수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홍콩 바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15살 천옌링 양의 어머니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딸의 죽음은 자살이라고 밝혔습니다.
[천옌린 양 어머니] "그 애는 자살한 거지 살해당한 게 아닙니다. 제가 계속 경찰과 연락했고, 모든 CCTV 기록을 봤습니다."
그녀는 죽기 전 딸이 낯선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 힘들다고 했다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음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딸의 죽음을 더 이상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천옌링 양 어머니] "가장 사랑하는 딸을 잃었습니다. 다시는 추측하지 마시고, 다시는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하지만 어머니의 인터뷰를 본 천옌링의 학우들은 여전히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말합니다.
[잭/홍콩디자인학교 학생] "(그 아이의) 엄마가 너무 침착했습니다. 중국 정부나 경찰이 엄마에게 입단속을 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문제 같습니다."
[피터/홍콩디자인학교 학생] "학생이 죽어 있을 때 옷이 벗겨져 있었습니다. 이상합니다. 왜 그랬는지…"
학교는 지난주부터 일주일 동안 시설 보수 등을 이유로 수업을 중단시켰습니다.
대화를 하자, 15살 소녀의 사망 전 모습이 담긴 cctv 전체를 공개하라는 학생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천옌링 또래의 중학생 2백여 명도 경찰의 폭력적 행태를 규탄하며 의문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리/홍콩 중학생] "(천옌링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고 매우 화가 났습니다. 경찰은 시위대를 부드럽게 대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일부 시위대는 이제 정부와 경찰 뿐 아니라 유족의 주장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불신이 쌓였습니다.
4개월을 넘긴 홍콩 시위가 남긴 또 하나의 아픈 상처입니다.
홍콩에서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 구본원, 영상편집 : 장동준)
김수근 기자 (bestroo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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