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고수온에 이상기류..'나비효과'로 '태풍 떼' 불렀다

신방실 2019. 10. 1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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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태풍 길'이 열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7개의 태풍이 찾아왔습니다.

국가태풍센터의 분석 결과 멀리 인도양에서 발생한 이상기류가 나비효과처럼 우리나라에 태풍을 불러온 것으로 보입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발생 나흘만에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한반도까지 올라온 5호 태풍 '다나스'.

장마에 태풍의 수증기까지 더해지며 제주 한라산엔 10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8월 들어서도 태풍 3개가 차례로 북상했고 9월도 끝은 아니었습니다.

더 강해진 가을태풍 3개가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면서 60년만에 가장 많은, 7개의 태풍이 찾아왔습니다.

[정종운/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 : "10월 중순까지도 태풍은 오는 해가 있기 때문에 언제나 대비는 하고 있었지만 올해는 유난히 직접 오는 태풍들이 많아서..."]

특히 9월 들어서도 이례적으로 태풍 길이 열려있었는데, 멀리 떨어진 인도양의 영향이 새롭게 포착됐습니다.

뜨거운 필리핀 해상에서 활발해진 상승기류가 일본 부근에서 하강해 1차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을 강화시켰습니다.

여기에 인도양의 강한 대류활동까지 더해지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넓게 확장했고 태풍 북상이 잇따랐다는 겁니다.

[최정희/기상청 기후예측과 예보관 : "인도양에서의 활발한 대류활동은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나라 부근으로 다시 하강기류를 만들게 되고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인도양 발 이상기류는 '나비효과'처럼 올해 우리나라에 태풍을 몰고 온 것뿐만 아니라 지난해 최장기 폭염 때도 영향을 준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어 추가적인 연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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