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트럼프가 아닐수도..시리아 철군, 美 불개입 확대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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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황급한 시리아 철수를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점차 발을 빼려는 미국의 방향성이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지 몇 시간 만에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 철수가 시작됐고, 이틀 후 터키가 시리아를 침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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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힘 약한 게 아니라 의지 결여..亞 넘어 전세계로 번질 것"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미군의 황급한 시리아 철수를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점차 발을 빼려는 미국의 방향성이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진단했다.
국제사회가 보기에 미군의 시리아 북동부 철수는 갑작스럽게 전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지 몇 시간 만에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 철수가 시작됐고, 이틀 후 터키가 시리아를 침공했다.
백악관은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시리아에 무기한 머무를 것이라고 말한 지 48시간도 안 돼 병력 철수 결정을 발표, 군 총수를 '허수아비'로 만들었다.
터키군의 파상 공세로 주요 국경도시가 순식간에 터키군의 수중에 들어가자 쿠르드 세력은 지난 2014년 미국과 손잡은 후 한동안 소원해졌던 '미국의 적'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에 손을 내밀게 됐다.
쿠르드는 원래 아사드 정권과 적대관계는 아니었다.
또 쿠르드는 아사드 정권의 정치적·군사적 후견세력인 러시아에도 몇 년 전부터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교류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쿠르드는 수니파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에 참여하며 서방의 도움으로 자치를 꿈꿨으나 결국 미군의 '배신'에 아사드 정권과 러시아를 향해 돌아섰다.
미군이 시리아 북부를 떠나자마자 러시아군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유프라테스강 서안(西岸) 요충지 만비즈의 옛 미군 기지에 도착한 러시아 기자들이 유쾌한 분위기 속에 셀카를 찍는 모습이 온라인에 확산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동 국가의 한 장관은 "다수가 이제는 새로운 우방을 찾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동맹을 내팽개치지 않고 그들을 위해 싸우며, 이란도 그렇다"고 17일(미국 동부시간) WP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결정으로 시리아 정책이 급변하고 중동 내 힘의 균형이 바뀌는 연쇄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측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결정이 이러한 극적인 사태를 부른 것은 맞지만 근본적 요인은 미국 사회의 전반적 변화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아랍 걸프국 연구소'의 후세인 이비슈는 "긴 결별 과정이 시작됐으며, 그 결별은 중동에서 시작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퍼질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비슈는 미군의 시리아 북부 철수가 미국의 개입 중단, 비(非) 관여 기조가 중동을 넘어 세계적으로 확대되리라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불개입·비관여 기조는 이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부터 강하게 나타났고 트럼프 대통령에 와서 절정을 달리는 것이라고 이비슈는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영자 매체 '아랍뉴스'의 필진 무함마드 알술라미도 16일 칼럼에서 트럼프의 변덕이 아니라 관여를 꺼리는 미국 내 광범위한 여론이 시리아 북부 미군 철수로 이어졌다는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술라미는 미국 사회의 불개입 여론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막대한 손실의 트라우마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하면서, "미국이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의지가 없다"고 일갈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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