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차 예선 '평양 경기' 녹화중계 취소..방송 부적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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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가 최후까지 매달렸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평양 원정' 경기 방송이 결국 녹화 중계마저 무산됐다.
KBS는 17일 "이날 오후 5시 방송 예정이었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남북한 간 경기의 녹화 중계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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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칠 이정현 기자 = 지상파 3사가 최후까지 매달렸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평양 원정' 경기 방송이 결국 녹화 중계마저 무산됐다.
KBS는 17일 "이날 오후 5시 방송 예정이었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남북한 간 경기의 녹화 중계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상파들은 이날 이른 오전 영상이 DVD 형태로 선수단을 통해 들어오는 대로 분량이나 그림 상태 등을 확인한 뒤 방송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KBS는 경기가 종료된 후에도 방송권료 등을 놓고 최후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정상적으로 방송을 하기 어렵다는 최종 판단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KBS는 녹화 중계 취소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우리 선수단이 경기 종료 후 분석용 DVD 영상을 받아 왔는데, 확인해 보니 화질이 나빠 방송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AFC(아시아축구연맹) 등을 통해 영상을 추가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어 "화질뿐만 아니라 해당 경기 영상 DVD의 사용 권한도 확인되지 않아 그 부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단 영상을 언론에 배포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한 한국 대표팀은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남북대결에서 전후반 90분 공방을 벌였지만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 경기에는 국내 취재진과 응원단, 응원단 방북이 허용되지 않았고, 북한축구협회는 특별한 설명 없이 '무관중 경기'로 진행했다.
또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답지 않게 인조 잔디에서 열린 경기는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됐고, 북한 선수들은 거친 플레이를 펼쳐 우리 선수들이 부상 위협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팀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상대가 많이 거칠게 나왔다. 심한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면서 "이런 경기에서 부상 없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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