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웅동학원에 관여 안 했다는 조국, 교사 채용 시험문제 출제 관여

유희곤 기자 2019. 10.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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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검찰, 채용비리 시기 2016~2017년 출제 여부 수사 중
ㆍ조 “전공 교수들에게 출제 부탁…연도는 기억 안 나”

서울대에 붙은 ‘조국 교수 파면’ 촉구 대자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교수로 복직한 서울 관악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앞에 16일 조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조국 전 법무부 장관(54)이 학교법인 웅동학원의 사회과 교사 채용 시험문제 출제에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동생 조모씨(52)의 교사 채용비리 혐의가 적용된 시기인 2016년과 2017년에도 문제 출제에 관여했는지 수사 중이다. 웅동중의 영어 교사 채용 시험문제는 조 전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가 출제해왔다. 조 전 장관은 문제 출제에 관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과 정 교수 모두 채용비리와 무관하다고 했다.

 16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웅동학원 관계자들은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조 전 장관이 과거 여러 차례 웅동중의 사회 교사 채용 시험문제를 출제했다”고 진술했다. 영어 교사를 채용할 때는 정 교수가 문제를 냈다는 진술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최근까지 웅동학원 일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말해왔다.

 조 전 장관은 이날 경향신문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와 전화통화에서 “시험문제 출제 부탁이 오면 전공 교수들께 부탁해 출제한 후 학교로 보내드렸다”면서 “출제 부탁은 (웅동중) 행정실이나 이사장이었던 어머니를 통해 온 것으로 기억하고 연도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경우든 저와 제 처는 채용비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웅동학원이 2016년과 2017년 사회 교사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로부터 각각 1억여원씩 총 2억여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을 받는 조 전 장관 동생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예정이다.

 조씨 지시를 받고 조 전 장관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81) 자택에서 시험지를 빼돌리고 채용 청탁금을 받은 공범 조모씨와 박모씨는 지난 15일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채용비리가 발생한 해에 시험지까지 유출된 만큼 당시 누가 문제를 출제했는지도 중요한 수사 대상이라고 본다.

 형식적으로는 당시 웅동학원이 동양대에 시험문제 출제를 의뢰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실제 출제는 동양대 관계자가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검찰은 박 이사장과 정 교수 등을 상대로 채용비리가 발생한 해 조 전 장관이 문제를 냈는지, 조 전 장관 동생이 받은 돈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 동생 조씨는 웅동중 채용비리 의혹을 숨기기 위해 공범으로부터 허위내용이 담긴 사실확인서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공개된 공범 조씨와 박씨의 공소장에 따르면 박씨는 웅동중 채용비리에 대한 언론보도가 나오자 조 전 장관 동생 지시를 받고 조씨로부터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사실확인서와 인감증명서를 건네받았다.

**보도 이후 조국 전 장관이 추가적으로 입장을 표명해와 일부 표현을 수정합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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