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살뺀 유재환 숨겨진 가정사도 공개 뭉클

뉴스엔 입력 2019. 10. 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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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최유진 기자]

 "하하하하하" 가수 유재환이 예능에 출연하면 그의 자막 중 절반은 웃음소리다. 유재환은 큰 소리로 박수를 치며 유쾌한 웃음소리를 내 시선을 강탈한다. 최근 유재환은 104kg이었던 몸무게를 4개월 만에 72kg으로 감량해 화제가 됐다.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변신한 유재환을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것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특유의 웃음소리 덕분이었다.

10월16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람이 좋다' 336회에 가수 유재환이 출연했다. 유재환은 방송에서 선원이었던 부친을 언급했다. 유재환은 아버지에 대해 "상상조차도 하기 싫다"며 "잘 안 맞다고 하기에 어머니가 너무 피해자다.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 상처가 돼, 상처를 받았다고 밖에 표현하지 못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유재환은 "초인종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댄다"며 "아버지가 들어왔던 기억이 있어서 그렇다. 초인종을 누르고 아버지가 들어오시는 게 싫어서"라고 덧붙였다. 자주 집을 비워 가정을 챙기지 않았다는 유재환의 아버지는 어느 날 가족을 떠났고 그는 중학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공황장애를 겪기도 했다고 밝혔다.

마냥 행복한 듯 웃던 유재환이었기에 그의 고백이 시청자들에 주는 파장은 컸다. 연예인은 불행한 일이 있어도 웃어야 하는 소위 '감정 노동자'로 불린다. 웃음을 전도하던 유재환이 가지고 있는 슬픔은 마치 영화 '조커'를 연상케했다. 조커 역시 알 수 없는 불행을 계기로 본인의 슬픔을 덮기 위해 얼굴에 미소 띤 가면을 그렸다. 영화 '조커' 주인공 호아킨 피닉스(아서 플렉/조커 역)은 힘든 일이 생길 때면 소리를 내며 크게 웃는 병이 있었다. 유재환이 그렇듯 조커에게도 이 웃음 소리는 그를 나타내는 일종의 표식이다. 조커의 웃음은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는 병이었던 데에 반해 유재환 웃음에는 본인 의지가 들어있었다.

끝내 웃음을 그치기 위해 조커는 살인을 통해 본인의 감정을 표출해냈다. 유재환은 부정적인 향방을 택하기보다 음악이라는 긍정적인 매개를 활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커가 사회와 나누고자 한 감정은 '고통'인데 반해 유재환은 '기쁨'이었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람이 좋다'에서 유재환은 예능에서처럼 크게 소리를 내 웃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과장된 웃음이라는 가면을 벗은 그의 민낯을 보여준 것.

유재환은 이날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람이 좋다'에서 다이어트를 시작하게된 경위를 '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31살 젊은 나이인 유재환은 살을 빼기 전 고혈압, 고지혈증, 통풍 등을 앓았다고 말했다. 다이어트로 신체적인 건강을 찾으려한 유재환은 덤으로 정신적 건강도 얻었다. 지난 9월2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71회에 출연한 유재환은 길을 지나다 자동차에 비친 자신을 보는 등 달라진 자신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유재환의 다이어트 역시 많은 시청자들에 영향을 미쳤다. 유재환이 살을 뺐다고 박보검이 되는 건 아니지만 자존감이 한층 상승된 진솔한 모습은 대중에 희망을 주기도 했다. 유재환의 다이어트 이후 네티즌들은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반응을 보였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람이 좋다' 방송 이후로 유재환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이 달라졌다. 그저 '살을 빼고 잘 생겨진 유재환' 일 때는 "살 빼고 변했다"는 악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반면 방송을 통해 '고통을 딪고 일어난 유재환'을 만난 네티즌들은 "이름도 유재환에서 유쾌환으로 바꿔라" "심성이 착한 것 같다. 유재환 흥해라" 등의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스토리를 토대로 행복을 전도하고 다이어트 성공으로 희망을 전파한 유재환의 다음 행보는 그의 본업인 음악이기를 바란다. (사진=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캡처) 

뉴스엔 최유진 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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