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까지 끼어든 '쿠르드 사태'..터키의 선택은?

유희석 기자 2019. 10. 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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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떠난 자리를 러시아가 메웠다.

러시아 국방부는 15일(현지시간) "시리아 동북부에 군대를 투입해 시리아군과 터키군의 충돌을 막기 위한 정찰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국경 지대에서 쿠르드족을 몰아내고 난민 수용을 위한 완충지대를 만들려던 터키도 러시아와의 협상에 우호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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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시리아 북부 배치..국경 지대 순찰 시작
푸틴-에르도안 전화 통화.."충돌 회피 공감대 형성"
(앙카라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3자회담에 앞서 손을 잡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군이 떠난 자리를 러시아가 메웠다. 러시아 국방부는 15일(현지시간) "시리아 동북부에 군대를 투입해 시리아군과 터키군의 충돌을 막기 위한 정찰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개입 이후 터키도 공격을 자제하고 있다. 미군의 시리아 철수로 중동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미군 철수 선언으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시리아 철군을 결정하자, 터키는 기다렸다는 듯 시리아 동북부를 근거지로 삼은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독립을 주장하며 반정부 무장투쟁을 벌이는 쿠르드족을 짓밟기 위함이었다.

수니파 무장조직 IS(이슬람국가) 격퇴를 위해 함께 싸운 쿠르드족을 배신했다는 비판이 쇄도하자 미국은 터키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터키 정부 주요 인사를 제재 대상에 올리고 터키산 철강 관세를 50%로 인상했다. 터키와의 무역협상도 중단했지만,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제일란프나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지난 13일(현지시간) 터키군의 시리아 북동부 지역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으로 국경도시 라스 알-아인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쿠르드족은 결국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부와 손을 잡았고, 이는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던 러시아가 개입할 수 있는 명분이 됐다.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는 터키와 국경이 맞닿은 알레포주(州) 만비즈에 입성해 터키군의 진격을 막았다. 미국 때문에 벌어진 전쟁을 러시아가 막은 셈이 됐다.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급속히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로 시리아를 방문한 알렉산더 라브렌티에프는 이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터키군이 충돌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 국경 지대에서 쿠르드족을 몰아내고 난민 수용을 위한 완충지대를 만들려던 터키도 러시아와의 협상에 우호적인 모습이다.

러시아 대통령실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하고 "충돌 회피와 시리아 영토 보존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러시아 방문을 요청했으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수락했다.

미 CNN방송은 "쿠르드족과 시리아 정부의 협상도 러시아의 소개로 시리아의 흐메이밈 공군기지에서 진행됐다"면서 "이미 시리아에서 가장 센 외부 세력인 러시아의 영향력이 미군 철수 이후 더욱 커지게 됐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러운 시리아 철군 결정으로 아사드 정권이 시리아 전체를 다시 장악할 가능성이 커졌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동의 '좋은 친구'라는 점을 홍보할 수 있는 장소를 추가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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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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