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소탕작전' 돌입.."확산 더 빨라질 수도"

최훈 2019. 10. 16.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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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가 민통선 밖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국방부는 총기를 사용한 멧돼지 소탕작전에 돌입했는데, 이게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길 거란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최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연천군 민간인통제선 인근 농촌마을입니다.

멧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민통선 밖에서 양성 멧돼지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멧돼지 사체가 발견된 지점으로 들어가는 길목엔 이렇게 출입이 통제돼 있습니다.

민통선 남쪽에서까지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되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우려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환경부는 민통선 내에서 대대적인 멧돼지 소탕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7~8백 명 규모의 사냥꾼과 군병력을 투입해 총기를 사용한 포획작전을 벌이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바이러스 확산이 더 빨라질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기척에 놀란 멧돼지들이 민통선 밖으로 도망가면서 바이러스를 옮기거나, 총으로 사살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여기저기 튀고 묻을 수 있다는 겁니다.

[서정향/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가두리 형식의 펜스(울타리)가 설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총으로 포획한다는 것은 동서남북 어디라도 도주할 가능성이 높고, 국내 서식하는 야생 멧돼지와 접촉을 오히려 부추길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환경부도 그동안 총기 사용에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소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멧돼지 숫자를 줄이는 게 더 급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환경부는 설명했습니다.

[김동진/환경부 대변인] "소음기 또 미끼 유도하는 방식으로 해서 멧돼지 교란 확산을 최소화하면서 실시할 계획입니다. (총에 소음기를 달면 멧돼지가 도망가는 걸 방지할 수 있다는 뜻인가요?) 네. 그런 효과가 굉장히 높습니다."

멧돼지 총기 포획이 진행 중인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 지역에선 주민들이 산에 갈 때 안전에 유의하라는 경고가 내려졌습니다.

MBC뉴스 최훈입니다.

최훈 기자 (iguffaw@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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