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가요 日' 불매운동 100일.."단체 관광객 0%" 직격탄

최재영 기자 2019. 10. 1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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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7월 저희가 촬영했던 일본 후쿠오카의 유명 관광지입니다. 일본 경제 보복으로 우리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거리가 썰렁했죠. 석 달 지난 지금은 어떨지 저희가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주로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던 면세점이 사람이 없다 보니까 이렇게 한창 영업을 할 시간인데도 문을 닫은 모습입니다.

일본 수출 규제 조치 100일이 지난 지금 일본 사회, 또 일본 지역 경제는 얼마나 영향을 받고 있는지 최재영 기자가 현지에 가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뱃놀이'로 유명해 지난해에만 한국인 관광객 10만 명이 찾았다고 하는 후쿠오카 인근에 있는 유명 관광지부터 가봤습니다.

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웠던 배는 그냥 물 위에 둥둥 떠 있기만 합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에는 매월 평균 6천 명에서 7천 명의 한국인 관광객을 받았는데 지난달 한국인 관광객은 100명도 채 안 됐습니다.

[오사무 쿠도/'뱃놀이' 관광 회사 대표 : (한국인) 단체 손님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8~9월 (한국인) 단체 관광객은 0%,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곳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이렇게 배를 타고 난 다음에 자유시간에 산책을 하는 이 지역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여기 와서 이렇게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계속 살펴봤는데 한국인 관광객의 모습은 단 1명도 볼 수 없었습니다.

상인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인사를 건네니 첫 마디가 "사이좋게 지내요" 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사이좋게 지내요.]

[쥬리아/일본 상인 : 제일 마지막으로 한국 사람을 본 게 8월 15일입니다.]

결국 이 지역 업체들은 최근 한국인 관광객들을 보내 달라며 한국인 모집 여행사에 더 싼 요금을 제안했습니다.

지난 7월 말에 취재진이 후쿠오카에 있는 신사를 찾았을 때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가끔 보인다고 했던 상인은,

[일본 상인 (지난 7월 25일) : 전에는 (한국인) 단체 손님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별로 없어요. 많이 와야 2팀 정도고, 아예 없을 때도 있고요.]

이제는 아예 안 보인다고 합니다.

[일본 상인 : 개인으로는 조금 있는데, 단체는 없습니다.]

후쿠오카에 오는 개인 관광객이라면 꼭 찾는다고 하는 유명 맛집 앞, 예전에는 한국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섰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 상인 : 평소에는 대체로 5시나 8시 정도까지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어요.]

해지는 저녁노을을 보기 위해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던 후쿠오카의 해변은 지난 3개월 사이에 한국인 관광객이 없어지면서 한적한 해변이 돼버렸습니다.

제가 어제(14일)오늘 이곳저곳 다니면서 좀 둘러봤더니 지난 100일 동안의 불매운동이 일본 관광업계에는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을 현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를 정중히 사양해서 제가 직접 전해드리지는 못했지만, 한국인 관광객들을 직접 상대하는 이 현지에 있는 여행사들은 지난 100일이 지나면서 사실상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직원들 70~80% 정도가 무급 휴가를 가거나 직장을 지금 그만둔 상태라고 이곳에서 만난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았습니다.

내일은 제가 지난 7월에 와서 취재했을 때도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던 중소 관광 도시들을 한번 돌아보면서 지난 100일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양현철, 영상편집 : 김종태) 

최재영 기자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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