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적 수치심 지금도 악몽"..홍콩 '성폭력' 증언

신정연 2019. 10. 1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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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홍콩 경찰의 성 폭력과 가혹 행위 의혹을 폭로한 홍콩 중문대 여대생을, 외국 언론으로는 사실상 처음으로, MBC가 단독으로 만났습니다.

여전히 학교에서 숨어 지내고 있었는데, 이 여대생은 경찰의 성적 유린으로 인한 수치심과 공포를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홍콩에서 신정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폭로는 용감하게 했지만…

홍콩 중문대 여대생, 소니앙 응양은 취재진을 만나자마자 '무섭다'는 말부터 했습니다.

온갖 협박에 시달리고 있어, 24시간 학교에서 숨어지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니아 응/홍콩 중문대] "전화는 거의 1분에 한통씩 와요. 중국 대륙에서도 스팸전화가 왔어요. 그 중에 전한테 "하룻밤에 얼마냐"고 물어보는 문자도 왔어요."

계속되는 협박은 경찰서에서의 성폭력 충격을 끊임없이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수색을 빌미로 몸 깊숙한 곳까지 만지고 더듬고…

화장실에서는 아예 문을 열어두게 한 채 용변을 보게 만들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니아 응/홍콩 중문대] "옷을 벗으라고 하면 벗어야 하고, 모든 명령에 무조건 따라야 했어요."

그래서 자신은 피의자라기보다 사실상 고깃덩어리에 가까웠다고 털어놨습니다.

[소니아 응/홍콩 중문대] "속옷을 빼고 옷을 다 벗었는데도 경찰이 손을 제 속옷 안으로 까지 넣어서 수색을 했어요."

폭력은 산욱링 구치소에서도 계속됐다고 증언했습니다.

[소니아 응/홍콩 중문대] "구치소에서 경찰은 저희들에게 바퀴벌레, 또는 XX녀라고 불렀어요."

특히 구치소에서 경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는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라고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피해자로부터 증언도 직접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소니아 응/홍콩 중문대] "그 남학생은 고2밖에 안됐는데, 여러명의 경찰들에게 강간을 당했습니다."

이런 의혹들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취재팀은 홍콩 경찰에게 전화, 그리고 이메일로 질문을 했지만 더 추가할 말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알아보기는 하겠지만 피해를 접수받은 적이 없다는 기존 답변을 반복한 겁니다.

어젯밤, 홍콩에선 13만명의 시위대가 한곳에 모여 자유와 인권의 회복을 외쳤습니다.

진상규명이 미궁에 빠질 경우 혼란은 반복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홍콩에서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신재란, 김재석)

신정연 기자 (hotpe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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