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보기만 해도 질리는 키움 야구, 불펜 모두가 필승·추격조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9. 10. 15.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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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의 차이로 보인다.

키움의 불펜 야구, 올해 포스트시즌 최고의 이슈다.

상대하는 SK 입장에서는 숨이 막힐 정도로 질리는 불펜 야구에 끝내 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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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준비의 차이로 보인다. 키움이 작년의 아쉬움이 컸나보다. 올해 가을은 아주 작심했다. 선수는 물론이거니와 감독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키움의 불펜 야구, 올해 포스트시즌 최고의 이슈다.

키움은 지난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11회까지 가는 대접전, SK 역시 리그 최고의 팀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지만 키움은 그 이상의 저력을 보여주며 야구를 했다.

단기전에서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하면 답은 하나다. 바로 불펜이다. 키움은 지난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이번 플레이오프까지 엔트리에 있는 선수를 그대로 기용했다. 변화가 없다. 불펜 투수 위주의 엔트리 구성, 장 감독이 올 가을에 작심하고 내놓은 카드다.

제대로 통했다. 선발 브리검이 5.1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나름 잘 던졌다. 하지만 장 감독은 6회 들어 브리검이 잠깐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며 망설이지 않고 가장 강한 카드인 조상우를 곧바로 투입했다. 1사 1루에 투입, 어찌보면 더 끌고 가도 되는 상황이지만 장 감독은 확률을 믿었다.

타순이 세 번째 정도 도는 상황에서 브리검의 피안타율이 급격하게 올라간다는 데이터를 믿었고 조상우로 확실하게 불을 껐다. 이후 장 감독은 7회부터 본격적으로 불펜을 대거 투입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7회 이영준을 투입해서 1사 2루가 되자 상대 SK가 대타 정의윤을 내보냈다. 키움은 곧바로 안우진 카드를 사용해서 정의윤을 삼진, 이어 김강민까지 내야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내버렸다. 8회는 더 재밌었다. 선발 이승호를 투입했다. 고종욱을 상대로 공 3개를 던졌고 삼진으로 한 타자를 처리하고 바로 내려갔다.

장정석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장 감독은 "고종욱, 혹은 한동민을 상대하고자 일부러 준비를 시키고 있었다. 일단 몸 상태를 지켜본 후에 가능하면 향후에는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다"고 슬며시 밑밥을 깔았다. 그렇게 한 타자를 처리하자 부담을 덜어낸 한현희가 3번 최정과 4번 로맥을 각각 초구로 잠재우며 딱 2구로 8회를 끝냈다.

그리고 9회, 끝내기를 얻어 맞으면 그대로 경기가 넘어가는 절체절명의 순간, 장 감독은 믿을 수 있는 또다른 카드인 김상수를 투입했고 실점 없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장 감독은 마치 연장전에 원래 갈 것이라 생각했던 것처럼 10회부터 오주원을 투입했다.

이어 11회, 팀 타선이 득점에 성공하며 SK 불펜을 간신히 무너뜨리는데 성공하자 두 이닝 연속 오주원을 투입하며 11회말까지 책임을 지게 했고 경기를 그대로 3-0, 승리로 가져갔다. 숨이 막힐 정도로 계산이 된 불펜, 누가 나와도 상대를 다 막아내는 필승조와 추격조 같은 느낌의 불펜이었다.

상대하는 SK 입장에서는 숨이 막힐 정도로 질리는 불펜 야구에 끝내 당한 셈이다. 장 감독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저는 지금 확률 싸움 중이다. 작년에 비해 올해는 전력분석 팀에서 넘어오는 데이터를 통해 다양하게 선수를 기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 확률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어쩌다 불펜의 경우, 투구 수를 많이 가져가는 경우가 분명 생길 수 있지만 최대한 관리 하고 있다. 설령 불펜을 다 쓴다고 해도 야수를 투수로 투입할 생각은 아직 없다"고 이야기 했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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