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천으로 흘러든 방사성 폐기물.."규모 파악도 안 돼"

박진주 2019. 10. 1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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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대형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을 강타 하면서 방사성 폐기물이 유실 됐다는 소식, 어제 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대체 얼마나 유실이 됐고, 또 어디로 갔는지, 일본의 해당 지자체 측은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태평양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유실 사고가 난 곳은 후쿠시마현 다무라시입니다.

폭우로 방사성 폐기물을 대형 자루에 담아 한꺼번에 모아뒀던 임시보관소가 침수되면서 그 일부가 인근 하천으로 유실된 겁니다.

유실된 폐기물 자루엔 방사능에 오염된 흙과 풀, 나무 등이 들어있었는데, 자루 1개당 무게는 최대 1.3톤에 달합니다.

시측은 하천 일대를 긴급 수색해 폐기물 자루 10개를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보관하던 전체 분량은 2천667개로 이 가운데 대체 몇 개가 유실됐는지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후쿠시마현 다무라시 관계자] "오늘도 현장에 직원들이 나가서 자루 회수 작업을 하고 그 외에 더 유실된 게 없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만약 유실된 게 훨씬 더 많다면 큰 문젭니다.

더구나 폐기물들은 그동안 언론에 많이 공개됐던 검은 포장 형태, 다시말해 2차 포장까지 한 상태가 아니라, 1차 포장만 한 상태였던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후쿠시마현 다무라시 관계자] "중간저장시설로 옮기는 작업을 앞둔 자루라서 튼튼한 검은 시트를 전부 다 뺸 상태였습니다."

시관계자는 폐기물 자루가 빗물에 젖지 않는 것이어서 안전 우려는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건 말이 안되는 해명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습니다.

[한병섭 박사/원자력 안전연구소] "먼지 모아놓고 쓰레기통에 넣어놨다가 쓰레기통을 걷어찬 결과잖아요. 밀봉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바다로 가거나 흘러가면서 (하천) 하부 지역을 오염시켰을 것입니다."

비판은 일본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담당 장관인 부흥상이 후쿠시마에 달려가 오염물질이 휩쓸려 떠내려갔다면 큰 일이라고 역설했고, 아사히신문은 폐기물 자루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엄중한 관리가 필요했는데도 들판에 쌓아두는 등 사실상 방치 상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선 4년전에도 4백여개의 원전 폐기물 자루가 무더기로 유실된 적이 있어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 안광희)

박진주 기자 (jinjo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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