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7년 전 진술 번복..이번엔 어떻게 자백 받았나?
[앵커]
이 사건의 용의자는 이춘재처럼, 장기미제사건으로 과거 경찰과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증거 부족 등으로 재판에 넘겨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자백을 하게됐습니다. 경찰이 어떻게 자백을 받아냈는지, 우한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은 이미 7년 전, 이 씨의 공범이었던 무기수의 진술을 토대로 이 씨를 범인으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당시 보도/2012년 9월 24일 '뉴스9' : "8년 동안이나 잡히지 않았던 서울 명일동 주부살인사건의 범인이 죽음을 앞둔 공범의 양심고백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공범이 숨진 뒤 이 씨는 검찰 수사 단계에서 말을 바꿨고, 사건은 다시 '미제'로 남게 됐습니다.
[검찰 관계자/음성변조 : "혐의 인정할 증거가 없고 저희가 처리할 때는 아마 자백 않고 부인했던 걸로 기억돼요."]
재수사에 착수한 건 지난해 초.
2004년 2명이 살해된 석촌동 전당포 사건 당시 이 씨를 수사했던 담당자가, 첩보를 입수하면서 부텁니다.
먼저 경찰은 이 씨와 가까웠던 재소자와 출소자를 접촉해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 씨와 구면이었던 수사관이 수차례 교도소를 찾아가 이 씨를 면회하면서 신뢰를 쌓았습니다.
결국, 이 씨는 범행을 시인했고 그동안 알려져 있지 않았던 '증거 인멸' 수법도 털어놨습니다.
이 씨는 '명일동 사건' 직후 공범과 함께 택시를 타고 전북 익산으로 내려가 옷을 태우고 흉기를 묻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곳은 전북 익산의 한 마을입니다.
이 씨가 범행을 저지르고 흉기를 숨기는 등 증거를 인멸했다고 알려진 곳입니다.
경찰은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 곳 일대에서 현장 검증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형사들이) 솔찬히 많이 왔더라고. 20명쯤? 칼을 찾는 것 같더라고 칼을 묻었다고..."]
이 씨의 자백 외에 현장검증까지 마친 경찰은, 검찰에 이 씨를 송치했고 이 씨는 7년 전과 달리 순순히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이 씨가 이미 2건의 살인 사건 모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출소 가능성이 없다는 점, 심한 당뇨병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 점도 입을 열게 된 배경으로 보입니다.
이 씨와 공범이 살해하거나 살인미수에 그친 사람은 모두 7명.
이 씨의 공범은 지난 2012년 암으로 이미 숨졌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우한솔 기자 (p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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