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 10년 공공임대의 비극..내집 마련 기대주서 갈등유발 애물단지로
입주민 "분양가 폭탄에 쫓겨날 판"
정부는 "감정가로 산정" 원칙 고수
중위층 주거복지 위해 도입했지만
치솟은 집값·상한제로 해법 꼬여
전국 12만 가구 대기.. 갈등 잠복
국토부, "더이상 공급하지 않겠다"
개발이익 분배 놓고 갈등 되풀이
공공-사업성 균형점 찾기 서둘러야


인근 12단지를 포함한 이곳에서는 20평형대 소형(전용 51㎡·59㎡) 임대아파트 1,014가구가 지난달로 10년 임대 기간이 종료돼 분양 전환을 앞두고 있다. 사업자인 LH공사 측은 “법대로 감정 가격에 분양할 수밖에 없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입주민들은 “높은 분양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쫓겨날 판”이라며 하소연하고 있다. 산책 나온 주민 김모씨는 “감정 가격대로 분양가를 결정한다면 사업자 배만 불리는 꼴”이라며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것은 정부의 정책 실패 탓인데 왜 집 없는 서민에게 책임을 전가하느냐”고 성토했다. LH 측은 현재 성남시에 감정 가격 산정을 의뢰해놓고 있다.

11단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의 산운마을 8단지 부영아파트는 이미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주민들의 시위 등 극심한 진통 끝에 분양 전환 가격이 확정돼 올해 말까지 계약을 앞두고 있다. 분양 전환 가격을 승인한 성남시청을 성토하는 대형 현수막 뒤로 “서민에게 시세 감정가 웬 말인가” “총선 때 심판하겠다”는 플래카드가 베란다마다 걸려 있었다. 이 일대는 민간 주택업체가 지은 10년 공공임대 아파트 4개 단지 1,692가구가 분양 전환 중이다. 판교 신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분양 전환 시점이 도래한 곳이다. 단지 인근에서 영업하는 한 부동산 중개사는 “상대적으로 시세가 낮은 부영아파트는 몇몇 매물이 나와 있다”며 “이 중 일부는 분양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미리 매물을 내놓은 곳”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이웃마을에 사는 한 주부는 “우리는 1년 전 시세대로 인근 아파트를 샀다”며 “분양 전환 가격이 높다고 하지만 그래도 3억~4억원씩 시세차익을 챙기니 부러울 따름”이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갈등을 증폭시킨 것은 지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10년 공공임대 아파트의 분양 전환 개선(대선 공약집 ‘나라를 나라답게’ 181쪽)을 약속했다. 앞서 20대 총선에서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분당 유세에서 “분양 가격 산정방식을 10년과 5년이 같도록 당론으로 채택해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전국 LH 공공임대아파트연합회 홈페이지에는 총선 당시 문 대표의 발언이 동영상으로 올라와 있다. 여기에다 분양가상한제 도입 방침은 갈등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었다. 산운마을 12단지 입주민인 김동령 연합회 회장은 “부자들에게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겠다면서 정작 서민들에게 감정가로 분양하는 것이 온당한가”라고 반문하면서 “판교 분양 당시 적용한 분양가상한제로 분양 전환하든지 공약대로 5년과 10년이 같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판교 임대아파트 갈등은 부동산 개발이익을 어떻게 배분해야 하는지 해묵은 과제를 던지고 있다. 1990년대 분양가 통제 시절에는 채권입찰제로 개발이익을 환수했지만 분양가를 끌어올린다는 비판에 폐지된 바 있다. 곧 시행할 분양가상한제 역시 로또 시세 차익의 배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0년 임대 갈등은 현재로서는 뾰족한 해법을 도출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회에는 입주민 민원을 반영한 의원 입법이 여럿 올라와 있다. 하지만 국회 통과 여부가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소급 입법이라 또 다른 논란을 부를 소지가 많다.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90년대생 왜그러냐고?' X세대와 비교해봤다 (밀레니얼에 대하여)
- '조국 딸' 던지면 '나경원 아들'로 맞불. 서울대 국감 현장은?
- [단독]가정·산업용 전기요금 3년간 단계적 인상 검토
- 한예슬 '어깨부터 허리까지' 완전노출 섹시美에 취하겠다
- 퇴근한 뒤 배민 커넥트로 출근! 4시간 일하고 번 돈은?
- 전효성 '빨·검 섹시는 진리' 군인들 심장 폭격하는 파격 섹시美
- 송혜교 '섹시 폭발' 美친 각선미 "눈을 뗄 수 없잖아"
- '섹시'는 클라라 "이 골반좀 봐..그저 감탄만 나오는 S라인"
- 서동주, 비키니보다 섹시한 원피스? 몸매 환상이네
- 김연정 '환상적인 S라인' 농구 유니폼도 시선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