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펀딩’...함께 가면 멀리 간다 [TV에 밑줄 긋는 여자]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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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공익 예능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방영되었던 적이 있었다.
예능에 공익성을 가미, 캠페인성 프로그램에 가까운 형태로 제작되어 왔다.
트렌드를 앞서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꼭 해야 할 의무와 책무를 다하는 것도 예능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속성이자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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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공익 예능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방영되었던 적이 있었다. ‘양심냉장고’,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기적의 도서관’, ‘좋은 나라 운동본부’ 등 이름만 들어도 기억이 새록새록 돋는 프로그램과 코너명이다. 예능에 공익성을 가미, 캠페인성 프로그램에 가까운 형태로 제작되어 왔다. 정지선을 지킨 착한 시민에게 양심냉장고를 증정하기도 하고, 도서관이 없는 지역에 건립해주기도 했다. 독서인구가 ‘절벽’에 가까운 현실을 개탄하며 왜 책을 읽어야 하고,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은지 알려주기도 했다. 이른바 ‘착한 예능’으로 불리며 다양한 색깔로 이어져 왔다.
세월이 흐르면서 하루하루 사는 것에 지치고 힘든 날이 이어지다 보니 어느새 공익 예능보다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SBS ‘런닝맨’과 KBS 2TV ‘해피투게더’, MBC ‘라디오스타’ 등 이른바 ‘킬링 예능’이 대세를 이루었다.
그리고 이제는 전쟁터와도 같은 삶의 현장에서 얻은 각종 ‘오물’을 벗어내고 씻어 낼만한 ‘힐링 예능’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tvN ‘삼시세끼’와 JTBC ‘캠핑클럽’ 등이다.
예능 프로그램만큼 시대 흐름에 민감한 것도 없다. 한 주만 삐끗 잘못된 방향으로 제작을 하게 되면 시청자들의 무참한 공격과 외면을 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조기 종영으로 이어지곤 한다.
한번은 한 예능에서 유재석은 이런 말은 했다.
“드라마는 끝나면 쫑파티를 하는데 왜 예능 프로그램은 그냥 없어지는지 모르겠다. 예능인들도 한 주에 한 편씩 제작하고 온갖 노력을 다했는데 쫑파티는커녕 종영 이야기조차 당일날 듣는 경우가 많다.”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 현실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한 것이다.

특히 지난 6일 방영되었던 태극기함 제작편은 전 출연자가 홈쇼핑까지 진출하여 판매에 나서는 열정을 선보였다. 특별한 날만 꺼내서 겨우 다는 태극기가 아닌 우리 일상 생활에도 편하게 자리할 수 있도록 고안된 태극기함을 제작부터 판매까지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 공익 예능의 ‘부활’을 살짝 점쳐 볼 수 있었다.
예능이 시청자와 트렌드를 앞서가기도 하고, 바로 뒤를 쫓아갈 수도 있다. 어느 것이 맞다고 할 수는 없다. 트렌드를 앞서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꼭 해야 할 의무와 책무를 다하는 것도 예능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속성이자 숙명이다.
“함께 가면 멀리 간다”라는 말이 있다. 혼자 독주하는 삶보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나누는 삶의 태도야말로 요즘 트렌드이자 예능이 한번쯤 고찰해야 할 그것이 아닐까 한다.
이윤영 작가, 콘텐츠 디렉터 blog.naver.com/rosa0509, bruch.co.kr/@rosa0509
사진=MBC ’같이 펀딩’ 캡처
*이 작가는 방송과 영화, 책 등 다양한 대중 콘텐츠를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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