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 "힘들 땐 술 안 마셔요, 실수하니까" [인터뷰]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2019. 10. 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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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래원, 사진제공|NEW

배우 김래원이 ‘로맨틱 코미디 장인’으로 돌아왔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서 사랑의 실패를 술로 버티는 남자주인공 ‘재훈’을 찰떡처럼 소화했다.

“실제론 주사가 없는 편이에요. 술을 마시면 더 조용해지죠. 그리고 힘들 땐 술을 마시진 않아요. 더 힘들어지고 공허해지잖아요. 실수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재훈’이 여려서 술에 의지한 것 같아요. 저보다 더 순수하니까요. 그럼 제가 아픔을 견디는 방법은 뭐냐고요? 뭐가 있겠나요.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김래원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공효진과 뒷얘기와 ‘연애’에 관한 사적인 이야기들을 펼쳐놨다.

■“연애 스타일? 데이트 숨어서 하지 않아”

극 중 ‘재훈’은 술만 마시면 전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하거나 ‘선영’(공효진)에게도 실수를 한다. 김래원은 그런 캐릭터와 자신이 전혀 다르다고 미리 선을 그었다.

“재훈이 이별을 이겨내거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방법에 공감하기가 어려웠어요. 예를 들어 술 취해 신입사원인 ‘선영’과 2시간씩이나 통화하고는, 다음 날 기억나지 않아 창피하다면서 피해다니잖아요. 그냥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될 일인데 말이죠.”

그렇다면 그의 연애 스타일은 어떨까.

“연애한지 오래돼 가물가물하긴 해요. 20대일 땐 조심스러운 게 많아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데이트를 하기도 했어요. 제게는 그게 특별했죠. 지금은 굳이 그렇게 하지는 않아요. 소속사에서는 조심하라고 얘기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까지 신경 써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나이가 들수록 이성에 대한 눈높이가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 것 같다고도 했다.

“결혼이요? 때가 되어 좋은 인연이 생기면 하겠죠. 어른들이 그러잖아요? 조금이라도 어리고 멋모를 때 결혼하라고요. 맞는 말인 것 같아요.”

‘가장 보통의 연애’ 속 김래원과 공효진.

■“17년 만에 다시 만난 공효진, 여전히 소녀 같고 연기도 잘 하더라”

공효진과는 MBC ‘눈사람’(2003)서 호흡을 맞춘 뒤 17년 만의 재회다. 어떤 변화가 느껴졌느냐고 물으니 “그닥”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예전부터 연기를 잘했잖아요. 당시 전 상대적으로 힘이 들었갔던 것 같고요. 생각해보면 공효진 씨는 늘 똑같았어요. 지금도 여전히 소녀 같고 여린 면이 있고요.”

이번 작업에선 공효진에게 맞춰주려고 노력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제가 했던 전작들이 제가 원톱으로 끌고가야했다면, 이번 영화는 공효진 씨와 호흡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어요. 원톱일 적 습관이 나올까봐 ‘공효진 씨를 보조한다는 마음을 가지자’는 생각을 쭉 했죠. 그래서 현장에서 조용히 있었고, 공효진 씨 연기에 맞추려 노력했고요. ‘왜 이리 점잖아졌느냐’는 얘길 들을 정도로요. 물론 상대가 느끼기엔 잘 안 됐을 수도 있어요. 전 공효진 씨랑 잘 지냈다고는 생각하는데, 모르겠네요. 하하.”

최근엔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 최고의 파트너로 공효진이 아닌 박신혜를 뽑아 구박을 받기도 했단다. 실제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에서도 공효진은 김래원이 자신을 “최고의 파트너”라 칭하자 “최고의 파트너는 박신혜인 걸로 안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주기도 했다.

“SBS ‘닥터스’ 촬영 때 박신혜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는 ‘고맙다’는 말도 못했어요. ‘냉장고를 부탁해’가 마침 기회인 것 같아 그런 말을 한 건데, 그걸 또 공효진 씨가 봤더라고요. 허허. 사실 공효진 씨도 최고의 파트너예요. 남배우라면 다들 선호하는 상대역이죠. 상대의 부족한 걸 채워주는 배우거든요.”

■“‘로코 장인’이요? 휴그랜트 팬이라 그런가봐요”

그의 또 다른 수식어는 ‘로코 장인’이다. 유독 멜로를 찍을 때 진가가 더욱 도드라진다.

“예전 휴 그랜트나 아담 샌들러를 정말 좋아해서 그들이 나오는 멜로 영화를 많이 봤어요. 어쩌면 그런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그들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오래토록 멜로물을 찍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멜로물이 더 잘 어울린다고도 하고요. 그럼에도 ‘어린 신부’ 이후 꽤 오랫동안 멜로 영화를 고르진 않았어요. 제안이 들어오긴 했지만 구미가 당기는 작품이 없었거든요. 10여년 만에 선택한 멜로물이 바로 ‘가장 보통의 연애’예요. 그만큼 시나리오가 매력 있었고, 표현력이 좋은 공효진과 함께 한다면 시나리오 속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거란 믿음이 있었으니까요.”

‘오랜만에 선택한 멜로물’이란 말을 강조했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확신이 강해보였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강점이 뭐냐고 물었다.

“관객 하나하나가 자신의 풋풋했던 연애 경험들을 떠올릴 수 있다는 점이요. 기존 로맨스물과 차이점이기도 해요. 또 굉장히 솔직하게 연애 과정을 담아냈고, 저와 공효진 씨가 좋은 호흡으로 완성해냈다는 것. 강점이 아주 많네요.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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