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피해 눈덩이..주택 2561채 침수·이재민 1204명(종합3보)

변해정 2019. 10. 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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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 사망·3명 실종·11명 부상..구호비 2.3억 지원
민간·공공시설 4203개소 파손..70.5% 복구 완료
6일 오전 행안장관 주재 태풍피해 현황 점검회의
【삼척=뉴시스】김태식 기자 = 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김양호 삼척시장 등과 함께 태풍 ‘미탁’ 피해 현장인 강원 삼척시 원덕읍 갈남2리와 초곡마을을 방문해 피해지역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2019.10.04.(사진=삼척시청 제공)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기록적 폭우를 동반한 제18호 태풍 '미탁'(MITAG)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이 1200여명으로 늘었다.

물에 잠기거나 강풍에 파손된 시설물은 4203곳에 달하지만 복구는 더디다. 현재 70%만 복구됐을 뿐이다.

4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30분 기준 이재민 수는 772세대 1204명이다.

하루 사이 326세대 455명이 늘어난 숫자다. 전날 같은 시간 잠정 집계됐던 이재민은 446세대 749명이었다.

이재민 중 309세대 460명 만이 귀가했다.

나머지 463세대 744명은 여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 강원 301세대 529명, 전남 3세대 3명, 경북 136세대 164명, 경남 13세대 18명, 제주 10세대 30명이다.

이중 60세대 94명이 친·인척 집으로 거처를 옮겼을 뿐 대부분 마을회관과 경로당, 교회, 숙박시설 등에서 머물고 있다.

【동해=뉴시스】한윤식 기자 = 4일 오후 육군 제23보병사단 불사조연대 장병들이 강원 삼척시 원덕읍 신남마을에서 태풍 '미탁'에 피해를 입은 도로의 토사와 잔해물을 제거하고 있다. 2019.10.04. (사진=육군 23사단 제공)nssysh@newsis.com

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피해 시설물은 4203개소(사유시설 3267개소, 공공시설 936개소)로 늘었다.

이중 2964개소(70.5%)만이 응급 복구가 끝났다. 공공시설 534개소(57.1%), 사유시설 2430개소(74.4%) 각각 복구됐다.

물에 잠기거나 강풍에 파손된 주택은 2561채나 된다. 전체 파손 18채, 반파 23채, 침수 2520채다.

상가·공장 431동, 비닐하우스 28동, 양식시설 211개소, 농경지 1만1064ha 등도 태풍 피해를 봤다.

공공시설 중에서는 학교 건물 4곳, 하천 172곳, 상·하수도 86곳, 가로수 45곳, 신호등·가로등 54곳 등이 무너지거나 망가졌다. 전국으로 유실 또는 파손된 도로·교량은 289곳에 달한다.

전국적으로 4만8673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겨 한때 큰 불편을 겪었다. 부산 산사태 매몰로 접근이 어려운 7가구만 복구가 안 된 상태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김계조 행정안전부 재난관리본부장이 4일 태풍 미탁 피해지역인 강원 삼척시 교동 삼척해수욕장 상가일대와 초곡마을 주변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19.10.04.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photo@newsis.com

부산 사하구 구평동 산사태 현장에서 매몰 실종자 4명이 모두 수습되면서 사망자는 총 12명이 됐다. 경찰은 매몰자 수색이 끝난 만큼 산사태 원인 수사에 주력할 예정이다.

경북 영덕군 축산면 A(66)씨의 집이 무너지면서 A씨 아내(59)가 매몰돼 숨졌다. 강원 삼척에서도 토사에 주택 벽이 쓰러져 안방에서 자던 여성 B(77)씨가 목숨을 잃었다.

경북 울진군 울진읍에서 토사가 주택을 덮쳐 60대 부부가 사망했고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에서도 주택이 무너져 매몰된 아내(69)는 구조됐지만 남편(72)은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성주군 대가면에서는 김모(76)씨가 농로 배수로에서 침전물을 제거하던 중 급물살에 휩쓸려 사망했고 포항시 흥해읍 급장리에서도 이모(47·여)씨가 급류에 휩쓸려 도랑에 빠졌다가 구조됐지만 숨졌다.

강릉시 옥계면 북동리 송어양식장을 점검하던 중국 동포 C(49)씨도 실종됐다가 발견됐지만 끝내 숨졌다.

실종자와 부상자는 기존과 동일한 각각 3명, 11명이다.

【삼척=뉴시스】김경목 기자 = 4일 오전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몰고 온 폭우로 피해를 입은 강원 삼척시 근덕면 초곡1리에서 수해복구가 이뤄지고 있다. 2019.10.04. (사진=삼척시청 제공) photo@newsis.com

소방당국은 미탁 북상 후 지금껏 56건 104명의 인명 구조 작업을 벌였다. 734건(2169.5t)의 배수 지원과 1401건의 안전조치도 취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지자체를 통한 피해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응급복구 및 이재민 구호에 만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1시에 기해 전국에 내려졌던 기상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바닷길은 여전히 막혀 있다. 6개 항로의 여객선 10척의 발이 묶여 있다.

설악산·경주산 등 국립공원 5곳의 탐방로 25개 통행 역시 제한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재난 점검회의를 열어 태풍 피해 조사를 서둘러서 그 결과에 따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포함한 합당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행안부는 이재민 재난구호 사업비로 2억3000만원을 우선 지원했다. 지역별 배분액은 경북 1억1000만원, 강원 8000만원, 경남 4000만원이다.

일요일인 6일 오전 9시에는 중대본부장인 진영 행안부 장관 주재로 태풍 피해 현황 점검회의를 갖고 향후 복구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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