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사실 알렸더니 직장 내 괴롭힘 시작"..두 여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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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를 가지고 나서 직장에 임신 사실을 알렸더니 상사한테서 '면접 볼 때는 둘째 안 낳는다더니', '가임기 여성은 다 잘라야 해'라는 폭언을 들었어요. 제 인생은 이 말을 듣고 크게 바뀌었죠."
4일 저녁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열린 직장 내 괴롭힘 토크쇼 '여기는 원종복지관입니다: 2015년 4월 세상을 마주한 두 여자의 이야기'에 발언자로 나선 사회복지사 조재화 씨는 자신의 피해 사례를 증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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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둘째 아이를 가지고 나서 직장에 임신 사실을 알렸더니 상사한테서 '면접 볼 때는 둘째 안 낳는다더니', '가임기 여성은 다 잘라야 해'라는 폭언을 들었어요. 제 인생은 이 말을 듣고 크게 바뀌었죠."
4일 저녁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열린 직장 내 괴롭힘 토크쇼 '여기는 원종복지관입니다: 2015년 4월 세상을 마주한 두 여자의 이야기'에 발언자로 나선 사회복지사 조재화 씨는 자신의 피해 사례를 증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원종복지관대책위원회,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직장갑질119 등 시민단체 주최로 열린 이 날 행사는 2015년 경기 부천 원종종합복지관에서 발생한 성차별·직장 내 괴롭힘을 고발하고 다른 활동가들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들에 따르면 원종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조씨는 2015년 4월 직장에 임신 사실을 알렸다가 상사로부터 성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이후 그는 각종 회의와 업무에서 배제되는 등 직장 내 따돌림에 시달려야 했다.
동료 사회복지사 이은주 씨가 조씨 편에 서서 항의하자, 복지관 측은 계약직 신분인 이씨를 '조직 분란자'로 규정하고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씨는 "사측의 부적절한 발언과 대처를 언론을 통해 공론화했더니 복지관 측은 기자들에게 '개그콘서트 정도의 농담이었다'라고 해명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조씨와 이씨는 인권위에 진정을 냈지만, 인권위는 '복지관 측이 이후 사과하고 시정조치를 했다'는 취지로 두 사람의 진정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복지관은 인권위에 낸 진정이 기각된 후 29건의 민형사 소송과 수천만원대 손해배상 청구로 대응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씨도 "사측은 재계약 요구에 '조직을 부정하는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재계약할 수 없다'고 답했다"며 "'임산부를 선동해 계약을 연장하려는 음모'라거나 '굴러운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 하는 마녀의 음모'라는 문구를 손해배상청구 소장에 넣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모인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토론회 말미에 조씨와 이씨, 그리고 전국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사회자로 나선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김혜진 활동가는 "오늘 나온 피해 사례는 두 분 만의 문제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들이 겪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며 "용기를 내주셔서, 견뎌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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