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시터·펫드라이버.. '펫코노미 일자리' 새 블루오션으로 뜬다 [농축산업은 일자리의 보고]

송민섭 2019. 10. 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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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쑥쑥 크는 반려동물 서비스업 / 저출산·고령화·1인가구 시대 수요 폭증 / 업계, 국내 반려동물 1500만마리 추정 / 2020년 3조4000억 시장 일자리 4만개 전망 / 직능원에 등록된 민간자격증만 110여종 / 정부, 훈련지도사 등 국가자격증화 나서 / 수의사 보조 '동물보건사' 2021년 도입
반려동물 1500만마리 시대가 도래했다. 저출산과 고령화, 1인가구의 가속화 때문이다. 덩달아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3월 반려동물 미용업과 위탁관리업, 운송업, 전시업이 신규 서비스업으로 인정받은 데 이어 조만간 동물 돌봄·보건·보험·장묘업 등에 관한 새로운 직업들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서비스업이 △좋아하고 △자신 있고 △수입도 괜찮은 이상적 직업의 3대 요건을 갖췄다는 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반려동물 전문 미용사와 펫시터, 펫드라이버, 패션·가구 디자이너 등이 이미 어느 정도 보편화하고 있는 만큼 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은 물론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치밀한 전략과 철저한 준비가 전제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급성장하는 반려동물 서비스업

3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의 23.7%인 511만가구로 추정된다. 이들이 기르고 있는 반려동물은 개 507만마리, 고양이 128만마리 등 635만여마리다. 한국애견연맹 정태균 기획·재정국 부장은 “실제 기르는 반려동물은 보통 추정치에 2.5를 곱하는 데, 이럴 경우 한국의 반려동물 수는 1500만마리 정도”라고 귀띔했다.

기르는 반려동물이 늘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2018년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3조4000억원, 2022년에는 4조2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이로써 창출되는 일자리 또한 2017년 3만2000개에서 2020년 4만1000개로 늘 것으로 추산했다.
관련 업체들도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 생산·판매·장묘업체는 2016년 4180개에서 2018년 6078개로 늘었고, 지난해부터 관련 서비스업으로 인정 받은 미용업(미용실 등)과 위탁업(유치원 등), 전시업(카페), 운송업(펫택시)은 205∼4382개가 사업등록을 했다. 한국애견연맹과 한국애견협회, 프로애견미용협회 등 3개 주요 단체가 최근 5년(2014∼2018년)간 발급한 반려동물미용 관련 민간자격증만 따져도 2만6300명에 이른다.

새로운 영역의 반려동물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동물병원 간호사 개념의 동물보건사가 대표적이다. 2021년 8월 말 도입되는 동물보건사는 동물병원에서 수의사 지도 아래 동물의 간호나 진료보조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 직종이다. 동물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업무가 다변화하면서 수의사 업무를 보조해 양질의 동물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물간호사가 필요해졌다는 게 농식품부 설명이다.

펫시터와 목욕관리사, 스타일리스트와 같은 미용과 아로마, 관리·지도, 장례, 용품 및 패션·가구 등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반려동물 관련 민간자격증만 110종을 훌쩍 넘긴다. 2018년 3월 동물 미용·위탁관리·운송·전시업의 시설·인력 기준 마련을 골자로 한 개정 동물보호법 시행으로 반려동물 정식 서비스업으로 인정된 펫택시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등록업체만 200개가 넘는다.
◆“실력은 기본, 차별화 꾀해야”

반려동물 서비스업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KREI는 2017년 10월 발간한 ‘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반려동물 및 관련용품 소매업 사업체 수는 2014년 4099개, 종사자는 6974명, 매출액은 3849억원으로 각각 연평균 12.3%, 14.6%, 10.2%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성장세는 현장에서 더 실감한다. 애견연맹의 정 부장은 “지금까지 반려동물 서비스업이 미용과 건강 쪽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훈련과 치료, 운송, 디자이너 등 좀더 다양하게 분화할 수 있는 전문 영역이 생겨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훈련사의 경우 배변과 산책 훈련 중심에서 매개 치료나 시각장애인, 인명구조, 경찰견 등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정부 역시 반려동물 산업을 키우고 관련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적극 노력 중이다. 농식품부는 반려동물 관련 신규 서비스업의 정착과 확대를 위해 올해 안으로 펫시터와 펫시터중개업 등 신규 서비스 업종을 확대하고, 훈련지도사 등 국가자격증을 신설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또 공공 동물보호센터와 지원센터, 놀이터, 장묘시설 등 반려동물 보호·지원·문화 인프라를 2022년까지 40개소 구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도유망한 분야에 뛰어든다고 해서 취·창업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반려동물 전문 드라이버 등으로 2년째 활동 중인 ‘펫미업’의 박민준 총괄운영실장은 “요즘 많은 분들이 펫택시가 ‘블루오션’이라고 여겨 쉽게 생각하고 뛰어드는 경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은 질적 성장이나 시민의식 측면에서 아쉬운 게 많다”며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 고객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 취득이나 관련 교육과정 이수 등 철저한 준비는 필수”라고 조언했다.

애견연맹 정 부장은 치밀한 차별화 전략을 주문했다. 그는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보니 본인을 차별화할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하다”며 “동물미용을 하더라도 단순한 털 손질이 아니라 동물 특성이나 소유주가 원하는, 그리고 유행을 선도할 수 있는 쪽으로 본인의 경쟁력, 특화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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