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0mm 물벼락.. 숨진 10명 중 7명이 산사태로

부산/박주영 기자 2019. 10. 4. 03: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태풍으로 전국서 이재민 418명 발생, 경북·강원에 피해 집중]
566mm 쏟아진 울진.. 토사가 주택 덮쳐 60대 노부부 사망
부산서도 산사태로 휴일에 일하던 식당주인과 일가족 3명 매몰
열차탈선으로 영동선 일부구간 운행중단, 비행기 684편 발묶여
제18호 태풍 '미탁'이 남부 지방을 관통하며 전국에서 10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4명이 실종됐으며, 이재민 418명이 발생했다. 3일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0시쯤 목포 인근 해안에 상륙한 태풍 미탁은 3일 낮 12시쯤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경북 울진에는 566.3㎜, 울릉도에는 490.0㎜, 영덕에는 382.5㎜, 강원도 강릉에는 371.0㎜의 폭우가 내렸다.

미탁이 몰고 온 폭우로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경북과 강원에 사망 사고가 집중됐다. 3일 오전 9시 5분쯤 부산 사하구 구평동의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인근 주택과 식당을 덮쳤다. 사고 약 6시간 반 만인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식당 주인 배모(65)씨가 발견됐으나 숨졌다. 배씨는 휴일에도 작업하며 끼니를 챙겨야 하는 인근 공장 직원들을 위해 문을 열었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에 있던 권모(74)씨 등 일가족 3명이 매몰됐고 권씨는 이날 오후 5시 20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대원들은 아들(44)과 아내 성모(70)씨를 찾기 위해 밤늦게까지 수색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1시 강원 삼척시에서는 무너져 내린 토사가 주택을 휩쓸어 안방에서 잠자던 김모(77)씨가 장롱에 깔려 숨졌다. 시간당 104.5㎜의 비가 내린 경북 울진군에서도 산사태가 주택을 덮치면서 강모(65)씨, 김모(60)씨 부부가 매몰돼 사망했다. 영덕군에서는 산사태로 장롱이 쓰러지면서 김모(59)씨가 사망했다.

3일 오전 강원 삼척시 원덕읍 신남리 신남마을이 제18호 태풍 ‘미탁’이 몰고 온 집중호우로 물에 잠겼다. 골목에 주차됐던 차량들이 토사에 휩쓸려 떠밀려 가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삼척에는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태풍이 휩쓸고 간 경북 영덕군의 송천교 상판 일부가 뒤틀리면서 끊기고 내려앉아 있는 모습. /삼척시·연합뉴스
급류 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정오쯤 강원 강릉시 송어 양식장에서 실종됐던 최모(49)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인근 계곡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오전 1시 21분쯤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서 배수로를 손보던 이모(72)씨가 급류에 빠져 실종됐다가 숨졌다.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에서는 주택이 붕괴하면서 부부가 매몰돼 아내는 구조됐지만 남편(72)은 사망했다. 앞서 전날 오후 9시쯤에는 경북 성주군에서 농수로 물 빠짐 작업을 하던 김모(76)씨가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경북 포항시에서 인근 사찰의 한 스님(64) 차량이 계곡물에 휩쓸렸다. 차량은 발견됐지만 소방 당국이 실종된 스님을 수색 중이다. 경북 울진군에서는 2일 밤 11시 논에 나갔던 남모(67)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교통편도 마비됐다. 3일 오전 3시 25분쯤 경북 청도를 떠나 정동진으로 향하던 열차가 경북 봉화군 영동선 봉화역과 봉성역 사이 선로에 들어온 토사에 밀려 탈선했다. 이 사고로 이날 하루 동안 영동선 영주와 강릉역 간 상·하행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열차에는 승객 19명과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으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11시 10분 포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서울발 KTX 열차는 포항역 방향 선로가 물에 잠겨 동대구역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강릉~독도 등 41개 항로의 선박 233척이 통제됐다. 비바람이 거세게 불던 2일에는 제주·김해·김포공항 등에서 684편이 결항됐고 3일 오전부터 운항이 재개됐다.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도로와 교량 169곳이 물에 잠겼고 주택 1015채, 상가·공장 135채, 비닐하우스 7동이 침수 피해를 입거나 파손됐다. 강릉에는 이날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포호가 범람해 일대가 물바다가 됐다. 운동장과 학교 1개 층이 물에 잠긴 경포대초등학교는 4일 휴교를 결정했다.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미탁을 포함해 모두 7개다. 만약 태풍이 추가로 오면 기상청이 태풍을 본격적으로 관측한 1951년 이래 올해가 태풍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해가 된다.




▲[포토]부산 산사태 매몰자 2명 숨진 채 발견…매몰자 2명 발견 안 돼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