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국 딸 "학교와 도서관서 2주 공부한 뒤 학회 참석.. 당시 동영상도 있다"
[한국일보와 인터뷰… 의혹들 조목조목 반박]
“허위 인턴 증명서 하나도 없어… 검찰 조사서 그림 그려가며 소명
아버지는 단국대 교수의 아들 이름도 전화번호도 알지 못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28)씨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특혜장학금 및 논문1저자 등 갖은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조씨가 언론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조씨는 30일부터 2일까지 한국일보와 몇 차례 전화인터뷰에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당시 상황까지 덧붙여가며 상세히 해명했다. 인턴 활동을 시작할 당시 누구와 통화했는지 등 일부 사실에 대해서는 “10년의 시간이 지나 모른다”고 말했지만 인턴 신청은 물론 증명서 발급 과정까지 기억을 되살려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_본인을 둘러싼 의혹 중 가장 논란이 됐던 게 허위 인턴 논란이다.
“내가 인턴을 안 하고 증명서를 발급 받은 건 단 하나도 없다. 이게 내 입장이다. 검찰 조사에서도 다 설명을 했다. 심지어 검찰이 (인턴 근무를 한 공간에 대해)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그림까지 그려가며 소명했다. 문서를 위조하거나 부모 도움을 받아 허위로 증명서를 받은 적은 없다.”
_고등학교 3학년 때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한 인턴이 의혹의 중심에 있다. 인턴 기간이 유학생 필수 스펙인 AP 시험기간(09년 5월4~15일)과도 꽤 겹칠 뿐 아니라 센터가 인턴증명서 발급 내역을 보면 고등학생은 없는 걸로 나온다.
“당시 고등학생을 정식 인턴으로 뽑아주는 곳은 거의 없었다. 당시 유학반 동기들은 대부분 유학이 목표인 친구들이었다. 소위 미국 아이비리그와 같은 외국 명문대에 들어가려면 비교과 활동을 많이 해야 하니까 서로 인턴 자리를 구해와 공유했다. 1명이 인턴 자리 잡아오면 마음 맞는 사람이 같이 가고 그런 식이었다. 서울대 인턴은 당시 인터넷에서 공고를 보고 내가 직접 전화를 걸어 지원했다. 당시 고등학생은 정식 인턴도 아니고 하니 증명서 형식이 자유로웠던 거 같긴 한데, 그렇다고 내가 받은 증명서가 허위는 아니다. AP시험과 겹치는데 어떻게 인턴 생활을 했느냐고 하는데, 3년 동안 AP 5과목 시험을 봤다. 1년에 많아야 1~2번이다. 이 시험 때문에 2주 인턴을 못할 정도는 아니다.”
_당시 서울대 교수로 센터 교수진이던 아버지 조 장관이 인턴 증명서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거 아닌가.
“서울대 인턴에 지원한 후에 인터넷에 학회 시간표가 게시됐길래 봤는데 거기서 아버지 이름이 있는 걸 처음 봤다. 나중에 아버지에게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을 하게 됐다고 말씀 드렸는데 아버지가 ‘이과생인데 여기 인턴은 왜 하느냐. 가서 아는 척 하지 마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인권동아리 소속이라 지원했다는 식으로 말했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는 원래도 딸이라고 뭘 더 챙겨주고 이런 걸 안하시는 분이다.”
_그런데 정작 인턴 명단엔 이름이 없다. 인턴을 집에서 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서울대 인턴을 집에서 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당시 인턴에 지원할 당시 서울대 담당자가 고등학생으로 국제행사 보조활동을 해야 하니, 2주 동안 사형제 관련 스터디도 하고 논문도 찾아본 뒤 학회에 참석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2주 동안 학교와 도서관에서 학회 주제에 대해 자료도 찾고 공부도 했다. 그런 뒤 학회에 참석했고, 최근 당시 학회 참석했던 동영상도 찾았다. 나중에 인턴증명서를 받을 때 활동기간이 15일로 돼 있길래 난 당연히 학회 참석하기 전 학교서 공부한 기간도 활동기간으로 포함시켜줬다고 이해했다. 10년 전 일이긴 하지만 당시 내게 증명서를 발급해준 분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 본다.”
_한영외고 동기인 장영표 단국대 교수 아들은 조 장관이 학회에 참석하라고 해 참석했고, 증명서도 ‘동기 조씨가 대신 학교에서 받아냈다’는 식으로 검찰에 진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아버지는 제 동기 이름을 모를 뿐 아니라 전화번호도 모른다. 통화기록 찾으면 다 해결될 일이다. 당시 인턴 자리 따온 사람이 대표로 가서 인턴증명서 받아와 동기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사실 상장도 아니고 증명서인데 굳이 다 갈 필요가 없지 않나. (그 때는)다 그렇게 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mailto: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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