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인수 난맥..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향방은

이재운 2019. 10. 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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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를 겨루는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매각이 계속 차질을 빚고 있다.

빗썸 측은 "빗썸 운영은 독립적으로 이뤄져왔으므로 매각 여부에 관계 없이 운영에는 차질이 없다"며 "인수 논의는 외부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내부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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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컨소시엄, 결국 9월 30일 기한까지 미납
코너스톤네크웍스 조윤형 회장 '구원' 등판
글로벌 진출 등 향후 방향성-전략에 관심↑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국내 최대 규모를 겨루는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매각이 계속 차질을 빚고 있다. 당장 운영상 난맥은 없지만, 장기적인 발전 방향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1일 암호화폐·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빗썸 운영사(비티씨코리아닷컴)의 모회사인 비티씨홀딩컴퍼니 경영권 인수를 추진해오던 BK컨소시엄이 계약금을 제외한 잔금 납입기한인 지난달 30일까지 잔금 납입을 하지 않았다. 이에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주요 주주로 참여 중인 비덴트(121800)가 잔금 미납 사실을 공시하며 인수 작업 차질이 공식화됐다.

앞서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BK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빗썸 인수 추진을 공식발표하고, 싱가포르 소재 BK SG에서 BTHMB홀딩컴퍼니로, 여기서 다시 비티씨홀딩컴퍼니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빗썸을 중심으로 한국 등 12개국에 걸친 디지털 자산 거래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을 지난해 말 서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당초 올 상반기 중 마무리 예정이었던 인수 작업은 뚜렷한 이유 표명 없이 계속 미뤄져왔다. 일각에서는 BK컨소시엄이 자체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판매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취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됐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으나, BK컨소시엄은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한 차례 잔금 납입 기한을 늦추며 당초 ‘50%+1주’였던 지분 인수 규모도 70%로 상향 조정했지만, 결국 예정된 기한을 넘기게 됐다. 이 과정에서 두올산업(078590)이 파트너로 참여하려다 무산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닥 상장사 코너스톤네트웍스(033110)를 이끄는 조윤형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빗썸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지면서 새로운 국면이 예상된다. 지난달 말 김병건 회장이 코너스톤네트웍스 이사로 신규 선임되는 등 BK컨소시엄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는데, 업계 관계자들은 “빗썸 기존 주주들이 매각 의지가 강해 어떻게든 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기존 BK컨소시엄이 구상했던 12개국 네트워크가 그대로 실현될 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렵다. 조 회장의 참여가 단순히 재무적인 측면에서 그칠 지, 혹은 경영에 일정 부분 참여하게 될 지에 대해선 좀 더 두고 봐야 할 부분이다. 이후 이견이 생기거나 계약 조건이 달라진 요소가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말 이 구상을 밝힐 때도 역시 주문 정보(오더북) 공유 등에 대한 언급이 빠지면서 실현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바 있었다.

앞서 비덴트 공시에 따르면 31일 안에 빗썸 인수에 관한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 회장측 역시 10월 안에 결론을 짓고 계약 조건 수정 등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측은 “빗썸 운영은 독립적으로 이뤄져왔으므로 매각 여부에 관계 없이 운영에는 차질이 없다”며 “인수 논의는 외부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내부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빗썸이 성장을 위해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전략 수립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빨리 인수 작업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건 BXA 대표가 지난해 12월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운 (j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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