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기만 해도 '불에 덴 듯'..대학가 '공포의 벌레'

조수영 2019. 9. 3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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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전북 완주에 있는 한 대학교 기숙사에 의문의 벌레가 나타나 학생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화상 벌레'라고 하는 이 벌레는 피부에 닿기만 해도 상처가 난다는데, 학교 측도, 보건당국도 벌레가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주말, 한 대학교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입니다.

새 학기 들어 남녀 기숙사에서 목격되는 벌레인데 닿기만 해도 통증이 나타난다며 주의하라는 겁니다.

[남자 기숙사생] "방역을 했는데 그게 아직도 나온다고, 심각해가지고 그것 때문에 방역을 했는데 또 나온다고…"

[장한솔, 김수민/여자 기숙사생] "9월에 처음 봤어요. 기숙사에 들어와서… 두세번 본 적 있어요. 색깔이 신기해서…"

공포의 대상인 이 곤충은 동남아사아에서 주로 서식하는 '청딱지개미반날개'로 일명 화상벌레로 불립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 "페데린이라는 분비 물질에 의해서 물집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잡히는 증상 정도로…"

이 화상벌레가 피부에 닿으면 마치 불에 덴 것처럼 뜨거움을 느끼고 피부가 벌겋게 변해버립니다.

[박재훈/피부과 전문의] "독을 싹 묻히고 지나가는 거예요. 일반적인 피부질환이면 가려운데 이거는 화끈거려요. 환자분들이 깜짝 놀라서 병원에 오시는데…"

학교 측은 지난주 방역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지만 왜 이 벌레가 생겼는지 원인조차 알지 못합니다.

[대학 관계자] "외국인이 살다 보니까 당연히 박스나, 아니면 본인들 짐을 통해서… 저희도 그렇게 추측을 하고 있어요."

보건당국도 사태 파악에 나섰지만, 기숙사 방역은 전적으로 대학 측 몫이란 입장을 되풀이할 뿐입니다.

[완주보건소 관계자] "감염병을 몰고 오는 해충이라면 접근해야겠지만, 식약처나 질병관리본부에서 어떤 메시지도 사실은 없고…"

하지만 학생들이 벌레 피해를 호소하고, 목격담도 잇따르고 있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유섭(전주))

조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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