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m 내 도난 따릉이 16대.. 학생들 '훔치는 법' 공유도 [이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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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전 10시10분쯤,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일대를 돌아보니 한 아파트단지 앞에서 잠금장치가 채워져 있지 않은 '따릉이' 5대가 눈에 띄었다.
그러면서 "다들 너무 쉽게 따릉이를 훔쳐 타고 다니니 '아깝게 돈을 왜 내냐'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학생들이 도난 따릉이를) 많이 타고 다닌 지는 한 2~3달쯤 됐다. 일부러 고장 낸 애들도 있지만 원래 상태가 안 좋은 따릉이를 쉽게 거치대에서 빼내 타고 다니는 경우도 꽤 있다"고 말했다.
도난 따릉이 확산엔 서울시설관리공단의 안일한 대처가 한몫했다는 비판이 크다.
성중기 서울시의회 의원은 "따릉이 도난의 발생 원인은 시민의식의 부재다. 공유재를 사유재화하려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면서도 "다만 시민의식이 그렇다면 이에 걸맞은 관리시스템을 갖춰야 했는데 서울시설관리공단 측이 이를 사실상 방관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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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단말기 LCD가 깨져 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거나 ‘통신에 장애가 있었습니다’라는 오류 메시지가 떴다. 도난 따릉이는 도처에 널려 있는데 정작 근처 사거리에 있는 따릉이 대여소에 세워진 따릉이는 2대뿐이었다. 값비싼 액정표시장치(LCD) 단말기를 포함해 대당 가격이 71만원이나 되는 따릉이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이용자가 따릉이를 훼손한 후 ‘개인 자전거’처럼 악용하는 행태와 서울시설관리공단의 관리 부실이 맞물린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도난 따릉이 확산엔 서울시설관리공단의 안일한 대처가 한몫했다는 비판이 크다. 따릉이 관리센터 측에 따르면 도난이나 고장신고가 접수돼도 회수까지 며칠씩 걸린다.
직장인 이모(31)씨는 “3일 전에 도난 신고한 따릉이가 오늘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며 “다시 신고하니 상담원도 ‘얼마 전에 전화주지 않으셨냐’고 알아보더라. 항의하니 죄송하다면서 ‘긴급’으로 신고를 넣어주겠다고 했는데 이름만 긴급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씨는 또 “따릉이를 훔쳐 타는 고등학생을 보고 관리센터에 전화했더니 ‘위험하니 일단 자리를 피하라’고만 하면서 자기들이 지금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며 “경찰에선 관리센터에 말하라고 하며 서로 미루기만 하더라”고 답답해했다.


◆71만원짜리 자전거에 연간 운영비만 83만원… 올해 적자 200억원 예상


이와 관련, 유덕성 서울시설관리공단 공공자전거운영처장은 26일 “올 하반기부터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한 따릉이를 구매하고, 기존 단말기도 무단이용 시 경보음이 울리도록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며 “서울시와 인력 충원 문제도 협의하고 경찰과 협조해 신고제도를 개선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릉이는 대중교통과 연계해 생활교통수단으로 정착되고, 수익성을 떠나 시민들의 건강 증진, 대기오염 감소 등 이점이 있다”며 “시민들이 따릉이를 내 것처럼 아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사진=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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