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풍납토성 막아야"..'하남 교산' 문화유적 갈등
[앵커]
대규모 택지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경기도 하남 교산신도시 곳곳에서 고대 유물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역사학계에서는 개발로 유적지가 크게 훼손된 제2의 풍납토성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하는 가운데, 토지주택공사는 긴급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신강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기 신도시 개발이 예정된 하남시 교산동 속칭 '고골' 지역입니다.
649만 제곱미터에 아파트 3만여 가구가 건설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현장 곳곳에서 고대 유물들이 발견됩니다.
[최정필/세종대 역사학과 명예교수 : "천왕사가 존재했던 그 절의 부속 목탑입니다. 목탑의 심초석과 사리함입니다."]
이 대형 건물터는 디귿자 모양으로 한 변이 수십미터에 이릅니다.
이외에도 불교 석탑과 토성의 흔적까지 발견됐습니다.
[최정필/세종대 역사학과 명예교수 : "천왕사 사역 전체, 만 평이 넘습니다. 체계적인 발굴 조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역사학계에서는 이 일대가 문화재의 보고로서 '야외 박물관'으로 불릴 정도인데 신도시로 개발되는 것에 우려합니다.
[정요근/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 "이미 분양은 다 되어 있는 상태인데 거기에 중요한 문화유적이라고 해서 보존 결정이 난다든지 이렇게 되면, 재산권 문제 이런 것들이 다 겹쳐지거든요."]
실제로 인근 하남 감일지구에서는 택지개발공사 도중 한성백제시대 고분 50여 기가 발견돼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토지주택공사는 긴급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충배/한국토지주택공사 문화재지원부장 : "전반적인 매장 문화재 분포 현황과 양상이 정확하게 밝혀질 것이고, 밝혀질 때가 되면 구체적 계획들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장문화재 조사 없이 택지개발이 이뤄진 풍납토성의 경우, 현재 문화재당국이 수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주택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신강문 기자 (kmsh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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