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예정이었는데..내년 신입생 받는 반포초·중

이지용 2019. 9. 2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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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1 이주·철거 '올스톱'
인근학교도 당분간 정상운영
"사업 진짜 늦어지나" 한숨도

조합 내분과 소송전으로 재건축 추진에 급제동이 걸린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일대 초·중학교들이 일제히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 나서면서 재건축 사업이 장기지연된다는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가 교차되는 중이다.

당초 아파트와 함께 철거 후 재건축 예정이었던 이들 학교들이 일제히 내년도 신입생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26일 서울시교육청 산하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20년에도 이전처럼 반포초등학교와 반포중학교가 신입생을 모집하기로 했다. 공고문을 따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휴교 등 변경사항 없이 그대로 반포초·중학교를 운영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 원래 이들 학교는 아파트 철거 시작 후 2020년부터 휴교에 들어가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이 단지 재건축 사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미뤄진 것이다.

통상적으로 중학교는 신입생을 받으면 이들이 모두 졸업하는 3년간은 휴교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반포주공1단지 이주 일정을 잡기가 어려워지고, 철거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앞서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은 2017년 12월에 2018년 신입생은 받되 오는 2020년 인근 지역 학교로 학생들을 분산배치하기로 결정 내렸던 적이 있다. 하지만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이 비상대책위원회가 제기한 소송에서 관리처분 무효 판결로 변곡점을 맞자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휴교는 재건축 일정에 따라 매년 유동적으로 바뀐다"면서도 "아직까지 반포중학교 휴교 계획은 없고 적어도 앞으로 3년간은 중학교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포주공 1단지는 재건축 부담금 부과를 피해가기 위해 사업 속도를 내다가 조합원들과 평형 배정 등을 두고 갈등이 발생했고 조합원 267명이 조합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에 낸 관리처분계획 총회의결무효확인 소송을 냈다. 최근 법원은 1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이 내려 이 단지 10월 이주는 일단 무기한 연기됐다. 조합이 항소에 나설 경우 최종 결론이 나기까지 적어도 1~2년 이상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철거계획이 스톱되면서 학교가 정상운영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한켠으론 인근 학교의 신입생 모집 소식까지 알려지자 반포주공1단지 입주민들은 재건축 사업이 더 연기되고 결국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적용받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교차되는 표정이다.

[사진 = 연합뉴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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