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충전소 무한변신]②카페 유치하고, 알록달록 벽화.."위화감 없애고 동네명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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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충전소를 둘러싼 회색 외벽, 그 틈 사이로 '화기엄금' 안내판이 달린 철조망이 삼엄하게 저장탱크를 둘러싸고 있다.
"맞아요. LPG 충전소에 대해 일반인 고객들이 갖는 이미지는 '위험', '불편', '불친절' 등이 대부분일 겁니다. 37년 간 LPG 차량이 일반인에게 판매가 규제됐던만큼 LPG 충전소 역시 환경이나 서비스 개선에 상당히 뒤쳐질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LPG 충전소를 둘러쌌던 외벽을 최소화했고, 그나마 남아있는 벽에는 알록달록 벽화로 꾸며졌다. 이득원 대표는 화단에 직접 국화를 심고, LPG 충전소 곳곳에 이른바 '아재개그'를 써붙이는 등 고객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도 친근한 공간으로 재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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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고객 끌어들일 3색 매력 확보
드라이브스루 카페에 편의점 등 편의시설 유치
女 충전원 배치하고 외벽 허물어 위화감 줄여

“맞아요. LPG 충전소에 대해 일반인 고객들이 갖는 이미지는 ‘위험’, ‘불편’, ‘불친절’ 등이 대부분일 겁니다. 37년 간 LPG 차량이 일반인에게 판매가 규제됐던만큼 LPG 충전소 역시 환경이나 서비스 개선에 상당히 뒤쳐질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17일 전북 전주 덕진구에 위치한 호남가스충전소에서 만난 서명언 대표는 LPG 충전소가 떠올리는 불편한 이미지들에 이내 수긍했다. 다만 그는 LPG 충전소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면서 올해 봄 LPG 차량을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획기적인 사건이 벌어졌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LPG 신차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남은 과제는 LPG 충전소 자체의 변신”이라고 말했다.
변신은 이미 ‘현재 진행형’이다. 호남가스충전소를 비롯해 이날 찾은 SK가스의 전국 3곳 LPG 충전소는 이미 일반인 고객을 끌어들일 ‘3색’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각종 편의시설 설치는 물론, 위화감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실제 성과로도 연결되고 있었다.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충전소의 김금련 대표는 “LPG가 갖고 있는 선한 영향력을 우리 LPG충전소의 변신을 통해 알리고, 전국 LPG 충전소에 전파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 송파구 오금충전소의 이득원 대표도 “LPG 충전소들의 경쟁 상대는 이제 더 이상 옆 LPG 충전소가 아니라 주유소가 됐으며, 이를 위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넓은 부지 강점…“편의시설 확충 기회로”
통상 전국 LPG 충전소들은 대부분 설치된지 20~30년이 넘는 데다 이격거리 등 까다로운 설치기준으로 넉넉한 유휴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호남가스충전소는 바로 이같은 LPG 충전소의 특징을 십분 활용한 사례로 꼽힌다. 서명언 대표는 부지 내 비효율적으로 배치돼 있던 터널식 세차기 등 설비를 재배치하고 외곽을 둘러싸고 있던 외벽을 정리해 그 자리에 유통업계에서도 요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드라이브 스루(차를 탄 채로 이용할 수 있는 식당)’ 방식의 카페 파스쿠찌를 입점시켰다. 전국 LPG 충전소 1호 드라이브 스루다.
외벽을 정리해 환하게 트인 LPG 충전소에 화려하게 입점한 카페 파스쿠찌만으로도 이미 운전자들은 물론 행인들의 발길까지 끌어당기는 효과는 충분했다. 서 대표는 “주변 주민과 인근 상권에서는 처지개벽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어두웠던 주변이 밝아져 반응이 좋다”며 “4월 대비 8월 일반인 고객 LPG 충전량이 무려 25% 증가할 정도로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흥부자’ 女충전원에 女운전자 발길 끌어
광교신도시충전소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여성 충전원들이었다. 들어오는 고객들에게 흥겹게 응대하는 이들을 바라보니 없던 흥도 살아나는 기분이 들었다. 해당 LPG 충전소는 광교신도시에 인접해 있어 평일에는 아이들을 등·하교시키는 여성 고객이 많은 데다,바로 뒷편으로 광교호수공원이 있어 주말 가족단위 고객이 몰리는 입지적 특징을 갖추고 있다. 김금련 대표 역시 LPG 충전소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여성 대표로, 이같은 입지적 특징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략 포인트로 삼은 셈이다. 실제로 오후 3시를 넘어서자 아이를 태운 여성 고객들의 LPG 차량이 줄이어 충전을 위해 방문하는 풍경이 연출됐다.
LPG 충전소 내 마련된 무인편의점 역시 눈길을 끌었다. 앞서 SK가스는 지난해 10월 코리아세븐과 공동마케팅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곳 광교신도시충전소에 1호 세븐일레븐 무인편의점을 입점시켰다. 김 대표는 “아이들을 태운 고객들의 방문이 많다보니 간단한 간식을 살수 있는 편의점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택시 기사분들도 충전원들에게 택시를 맡기고 편의점에서 한끼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광교신도시충전소의 긍정적 성과 속에 SK가스는 지난 6월 서울 양평충전소에 2호 세븐일레븐 무인편의점을 추가로 선보이기도 했다.
◇알록달록 벽화에 바람개비 휘날리니 위화감 ‘제로’
서울 시내 주택가 한복판에 위치한 오금충전소는 위화감을 없애는 데 집중했다. LPG 충전소를 둘러쌌던 외벽을 최소화했고, 그나마 남아있는 벽에는 알록달록 벽화로 꾸며졌다. 이득원 대표는 화단에 직접 국화를 심고, LPG 충전소 곳곳에 이른바 ‘아재개그’를 써붙이는 등 고객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도 친근한 공간으로 재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 대표는 “LPG 충전소 환경개선에 앞서 수많은 고객들에게 ‘왜 우리 LPG 충전소를 방문했느냐’라고 묻자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이끌려왔다’라고 답하더라”라며 “고객들에게 위화감을 없애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미 오금충전소는 인근 어린이집 아이들이 와서 사진을 찍을만큼 지역 주민들에게는 사진 촬영 명당으로도 꼽힌다. 이 대표는 이어 “향후 LPG 충전소를 이용하게 될 새 고객들은 모두 주유소를 경험한 이들”이라며 “LPG를 믿고 선택한 이들에게 LPG 충전소가 실망을 안겨 발길을 돌리게 할 수 없기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변신의 기회를 찾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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