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대문 의류상가 불 끄는데 23시간..알고보니 '불법 증축'

김혜주 2019. 9. 2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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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2일) 새벽 동대문 의류상가에서 난 불이 꼬박 하루가 다돼서야 꺼졌습니다.

23시간이나 걸렸는데, ​상가 건물이 불법 증축돼, 진화 작업이 더뎌졌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김혜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지 10시간도 넘었지만 뿌연 연기가 건물에서 쉬지않고 뿜어 나옵니다.

소방대원들이 애를 써보지만 창문도 거의 없이 외벽에 두른 철판에 막혀 건물 안으로 소방용수가 닿지 못합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포클레인이 와서 아까 말씀드렸던 바깥에 외벽 둘렀던 철판 있지 않습니까? 그걸 3층 부분을 걷어 내고 지금 직원들이 방수 해서..."]

외벽에 두른 철판 때문에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거의 만 하루가 다 돼서야 불이 꺼졌습니다.

불이 난 건물에서 떼어낸 철판입니다.

두꺼운 콘크리트 벽 위에 이렇게 철판으로 외벽을 덧댄 겁니다.

2층과 3층은 창문도 거의 없이 외벽에 철판이 둘러졌고 4층부터 7층까지도 군데군데 철판을 외벽에 댔습니다.

왜 철판을 둘렀을까?

불이 난 제일평화시장 건물의 건축대장입니다.

해당 건물은 7층이 아닌 3층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확인해보니 이미 불법 증축이라는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나왔고, 관할 구청이 무단 증축 공간에 대한 사용금지 처분까지 내린 상황.

불법 증축 과정에서 외벽에 철판을 두른 겁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건물 외벽이 철판 구조물로 되어있을 경우에는 철판 구조물을 뚫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화재를 진압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법 증축으로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어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일단 방화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합동 감식을 통해 원인 규명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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