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예능' 도전 신효정 PD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딱 좋은 5분..덕분에 다양한 시도 가능"
[경향신문]
“PD로선 어렵기보다는 재미있는 시도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스낵컬처 시대에 맞는 방송의 새로운 변화가 될 수 있겠다 싶었고, 잘되든 안되든 꼭 해보고 싶었다.”
tvN <신서유기 외전: 삼시세끼-아이슬란드 간 세끼>의 공동연출을 맡은 신효정 PD(사진)는 지난 20일 경향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5분 예능’을 시도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신 PD가 언급한 ‘스낵컬처 시대’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과자를 먹듯 5~15분의 짧은 시간에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를 뜻한다.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읽는 웹소설이나 웹툰도 스낵컬처에 해당한다.
신 PD는 “<강식당3> 촬영 당시, 즉흥적이긴 했지만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과 함께 ‘이렇게 하면 재미있겠다’는 아이디어들이 더해지고 더해져, 지금의 <신서유기 외전>까지 오게 됐다”며 “일반적으로 ‘5분’이란 시간은 새로 론칭하는 프로그램의 긴 예고편만큼의 분량이다.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압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자,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에 딱 좋은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분량이 짧아지자 제작 과정도 간소해졌다. 신 PD는 “방송을 제작하는 입장에서 5분짜리 프로그램을 만드느냐, 10분짜리 프로그램을 만드느냐, 60분짜리 프로그램을 만드느냐에 따라, 촬영 스태프, 카메라 세팅, 편집 방법 등 많은 것이 달라진다. 방송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촬영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고 틀에 얽매이는 것들이 많아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5분은 방송으로는 제한된 시간이지만, 한편으로는 5분이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면서 “스태프 수, 카메라 수가 최소한으로 줄었고, 출연자들도 훨씬 더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제작과정이 마냥 순탄했던 건 아니다. 15년차 신 PD에게도 ‘5분 예능’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특히 편성, 제작지원 등 넘어야 할 현실적인 문제가 산적했다.
신 PD는 “문제는 현실적인 부분들이었는데, 다행히 유관부서에서 많이 도와주셨다”며 “같이 재밌어 하며 많은 어려운 부분을 함께해주고 계신다. 신선한 시도를 ‘걱정’하기보다는 ‘도전’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다들 도와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프로젝트였다”고 말했다.
신 PD는 끝으로 “보시는 분 입장에서도 편안함과 자유로움이 느껴질 수 있게 편집하고 있다”며 “가볍게 웃을 수 있고, 다음 편은 대체 어디서 끝날지 궁금해하실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만족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 PD는 2005년 KBS에 입사해 나영석 PD와 함께 <1박2일>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 2011년 SBS로 이직했다가 2014년 CJENM에 자리 잡았으며,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강식당> <신서유기> 시리즈를 통해 나 PD와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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