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GM 노조 "우리가 미쳤다고 우리 車 불매하겠나" 계획 철수

김효성 2019. 9. 2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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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논란 커지자
방향 바꾼 한국GM노조
24일 '경고 퍼포먼스'
국내생산량 감소에
고용불안정 위기감

자사 제품인 '쉐보레 수입차' 소비자 불매운동을 계획했던 한국GM 노동조합이 이를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노조는 사측에 '수입차를 들여오지 말라'는 내용의 경고성 퍼포먼스를 벌이기로 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23일 "회사에 '미래를 보장하지 않으면 수입차를 들여오지 말라'는 퍼포먼스를 내일(24일) 할 것"이라며 "종전에는 불매운동을 하자는 스티커를 붙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미쳤다고 우리 차 사지 말라고 (소비자에게) 말하겠느냐"라고 덧붙였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19일 사측과의 교섭이 결렬된 후 쟁의대책위원회 6차 투쟁지침을 내려 24일 '수입차 불매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쉐보레 콜로라도

이런 사실이 알려지고 여론의 비판이 일자 노조는 고심했다고 한다. 노조 핵심 관계자는 전날 "(불매운동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여론을 살펴보고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불매운동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고 보면서도 비판의 대상이 된 점에는 부담을 느낀 모양새다. 이 때문에 퍼포먼스의 방향을 회사 비판으로 틀기로 한 셈이다.

노조가 사측에 '수입차를 들여오지 말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수입차 판매가 자신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국GM 사측은 국내 생산물량을 줄이면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 수입차 비중은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출시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 2종을 추가하는 등 총 7종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한국GM의 판매 비중 중 60% 이상이 수입차다.

한국GM 노조는 사측이 계속해서 수입차 판매 물량을 늘려가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국내 생산을 줄이면 고용안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서는 부평2공장의 2022년 폐쇄 여부 문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노조는 계속해서 사측에 부평2공장 생산계획을 밝히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GM본사는 한국생산 연간 37만대를 이미 지난해부터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1·2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50만대이므로 사실상 부평2공장 폐쇄를 의미한다고 업계는 본다.

노조 핵심 관계자는 "회사는 '부평2공장에는 2022년 이후 물량이 없다'고 하면서 부평1공장으로 통합하려고 한다"며 "2공장 라인을 폐쇄한다는 것은 (한국GM에) 미래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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