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댐 붕괴 "피할 수 있었던 비극"..'허위 보고서' 기소

이재환 입력 2019. 9. 2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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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월 브라질에서 27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광산 댐 붕괴사고는 피할 수 있었던 인재로 드러났습니다.

브라질 경찰은 댐을 관리해 온 업체와 감리회사 등 임직원 13명에 대해 허위 안전 보고서를 꾸민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상파울루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주 브루마징유에서 일어난 댐 붕괴사고, 댐의 광산 폐기물과 진흙이 광산업체와 아랫마을을 덮쳐 249명이 숨지고 21명은 아직도 실종 상태입니다.

[안토니오/'댐 붕괴' 실종자 가족 : "(실종된 동생이)돌아오는 것만 생각하죠. 어떻게 생각을 안 할 수 있겠어요. 누워도 생각나고 깨어 있어도 생각나고..."]

사고를 조사해 온 브라질 연방경찰은 댐을 관리해 온 세계적 광산업체 발리와 감리업체의 임원과 엔지니어 등 13명을 기소했습니다.

혐의는 허위 보고서 작성입니다.

댐이 무너지기 전인 지난해 3차례에 걸쳐 댐의 구조 상태가 안전하다는 허위 보고서를 꾸미고 서명했다는 겁니다.

연방경찰은 댐 붕괴로 인한 비극은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광산업체 발리는 붕괴사고에 따른 사망자와 실종자 1인당 약 2억 여원씩 지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피해자 가족들은 부양 가족에 대한 별도의 배상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댐이 붕괴된 뒤 하류 하천은 폐기물과 중금속 등에 오염돼 역대 최대 규모의 환경재앙으로 보고됐습니다.

브라질 환경 전문가들은 복구 비용이 적어도 1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이재환 기자 (happyjh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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