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MBN 자사 조국 보도 비판 나왔다
전문가 출연해 채널A 보도에 "비판 넘치는데 반박 제한적" MBN 보도에 "의혹만 쏟아내고 분석 부족"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종합편성채널 옴부즈맨 프로그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검증 국면 당시 보도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자사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평가를 듣는 프로그램으로 보도 기능이 있는 방송사는 주당 60분 이상 의무적으로 편성해야 한다.
지난 13일 방영된 채널A '시청자마당'에 출연한 평가원 정동훈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선데이 뉴스쇼'의 조국 후보자 보도를 언급하며 "정략적 목적을 가진 나쁜 뉴스다. 사실에 근거하지도 않고, 공정하지도 않았다. 조국 장관에 대한 비판은 넘치는데 반박의견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정동훈 교수는 "동양대 총장이 표창장이 위조였음을 주장하면서도 계속 말 바꾸기를 하는 데도 추호의 의심도 없이 사실 확인한 대로 받아쓰기를 한 것인가"라며 "정치인이나 관련자의 말이라면 사실 검증 없이 그대로 전달하는 뉴스는 저널리즘의 기본가치를 파괴한다. 이런 점에서 '선데이 뉴스쇼'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내용은 팩트체크가 아닌 단지 사실확인에 머문 매우 질 낮은 저널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정동훈 교수는 검찰에서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 PC에서 직인이 발견된 사실을 다루는 과정에서 김광진 정무비서관이 부당함을 언급한 점을 비판하는 보도를 내보는 점을 언급하며 "검찰이 수사 정보를 유출하고 언론을 이용해 공권력을 남용 오용한 것이 문제"라며 "개인의 범죄를 추종하는 것에 몰입했고 유일무이한 검찰의 공권력을 비판하는 논의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동훈 교수는 "지난 수십년 동안 선거 때마다 그리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 중 빠지지 않는 것이 검찰 개혁이다. 조국 장관을 두고 시끄러운 이 정국도 결국 검찰 개혁에 적합한 인물인가를 다루기 위함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국 장관 임명 과정에서 언론보도 전반에 대해 "미디어연구자로서 이러한 보도행태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광기의 보도'였다. 사실도 가치도 인권도 그 어느 것도 부족했다. 단언컨대 조국 장관을 다룬 이 광기는 대한민국 저널리즘의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3일 채널A '시청자마당'은 '김진의 돌직구쇼(8월15일 방영분)' 패널들이 조국 장관이 후보자 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들고 온 텀블러에 집중한 데 대해 비판을 전하기도 했다.
'김진의 돌직구쇼'에서 이남희 채널A 기자는 "텀블러 색깔이 매일 바뀌더라. 은색, 빨간색, 흰색. 기자들 질문받느라 바쁠 것 같은데 일일이 텀블러 챙기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패널인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은 "자신이 갖고 있던 약점이 될 만한 이미지를 덮고자 했던 것 같다"며 "텀블러를 매일 바꾸면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청자마당'은 "주제와 관련 없는 텀블러 이야기가 나와 의아했고, 조국 후보자가 사용하는 텀블러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 억지스럽게 느껴지고 공감이 가지 않아 신뢰가 떨어졌다"는 시청자 의견을 전했다.
지난 20일 방영된 MBN '열린TV 열린세상'은 MBN '뉴스8'의 조국 법무부 장관 검증 보도에 대한 비판을 다뤘다.
이날 출연한 최홍림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만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다른 (장관) 인사들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도 하지 않아 뉴스의 정보 다양성과 깊이에 문제가 있었다"며 "조국 장관 임명 결정 과정을 시기별로 분석하는 등 과한 공을 들였다. 이런 정보가 과연 다른 신임 장관급 인사의 비전이나 업무 관련 소식보다 중요한 정보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홍문기 한세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지난 13일 '열린TV 열린세상'에 출연해 "가족 사모펀드 의혹, 딸의 입시비리, 웅동학원 등 여러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쟁이 격화됐는데 언론은 의혹을 쏟아내기만 하고 깊이 있는 취재, 시청자를 위한 정밀 분석은 부족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8월30일 '열린TV 열린세상'에 출연한 최홍림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연일 쏟아내는 의혹 외에 후보자의 능력이나 자질을 분석하고 검증하는 뉴스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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